국정원, 노동당 35호실 간첩 1명 검거

▲ 국정원 전경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이 직접 남파한 간첩이 국정원에 검거됐다.

국정원은 7월말 국내 동향을 파악해온 남파간첩 용의자 정모(48)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1996년과 1998년 사이 동남아 국적으로 신분을 위장해 국내에 3차례 잠입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에 다시 제3국 국적으로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가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모의 나이 등 인적사항과 국내에서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정씨는 노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 작전부 등과 함께 대남 조직으로 꼽히는 35호실(구 대외정보조사부)은 해외정보를 수집하고 해외인사를 포섭해 남한에 잠입시키는 등 제3국에서의 대남사업을 주관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87년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대외정보조사부 소속이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는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주 중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정부도 2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이번 간첩 사건에 대한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북한이 직접 침투시킨 공작원을 적발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고 주로 해외유학생 포섭 등 우회 공작이 주대상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국내 고정간첩이나 친북 지하조직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지령통신’은 매년 8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9명, 참여정부 들어서는 8명의 고정간첩을 붙잡았지만 국민의 관심을 끌 만한 사건은 없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98년과 99년 각각 9명과 8명의 고정간첩을 검거했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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