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내통 혐의자 체포 여파… “군 보위부장 뇌물수수로 해임”

소식통 "40대 신임 보위부장, 뇌물 수수 근절 지시...내부 정보 유출 차단도 고심"

북한 국경지역의 보위부 앞에 가족면회를 온 주민들이 보인다. 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지난 6월 송금 브로커 최 모 씨의 일가족이 국가정보원과 내통했다는 혐의로 양강도 보위부에 체포된 가운데, 최 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이유로 군(郡) 보위부장이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8월 중순 김정숙(신파)군 보위부장이 해임됐다”며 “간첩행위로 긴급 체포돼 도 보위국으로 이송된 최 모 씨가 조사 과정에서 군 보위부장에게 거액의 돈을 상납한 사실을 실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지난달 국가정보원과 내통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으며 도 도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北보위부, 南 국정원과 내통 혐의로 일가족 전원 체포” )

이어 소식통은 “군 보위부 정치부장이 최 씨의 뒤를 봐준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정치부장보다 상급인 군 보위부장도 최 씨에게 뇌물을 받아 챙겼다”면서 “이 때문에 최 씨에 대한 체포가 번번히 무산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양강도 보위부 내부에서는 최고위급 간부가 국가정보원과 내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범죄자를 비호해준 사실이 알려지면 보위부의 위상이 훼손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비위 사건을 조용히 수습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통은 “도 보위부는 이 문제를 확장시키지 않고 군 보위부장을 만기 복무로 명예 제대시켰다”며 “군 보위부장이 62세로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했고, 또한 최고위급 간부까지 뇌물을 받고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보위부가 주민들을 통제하기가 더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임명된 군 보위부장은 도 보위국 2부부장 출신으로 4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새 보위부장은 임명되자마자 보위부 안의 뇌물 수수 행위를 근절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누가 됐든 이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강도 접경지역 보위원들, 정보과 및 반탐과 구성원들은 기존의 비밀 정보원들을 재정비하고 그들에게 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부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정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비롯해 최근 해당 지역 보위부의 주민통제가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보위부원들에게 외부정보 유출과 유입, 특히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자들에 대한 철저한 장악 및 색출을 그 어느 때보다 높일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됐다”며 “당분간 주민들의 외부와의 연락 및 소통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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