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납북자 피랍·억류 경위 공식 답변

▲국정원이 지난 5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에게 보내온 공문ⓒ데일리NK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6일 부친 최원모(납북 당시 57세) 씨가 1967년 북한에 의해 납북된 사실을 공식 확인해준 정부 문서를 공개했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부친에 대한 납북 여부를 확인하는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지난 5월 “부친 최원모께서는 1967년 6월 5일 연평도 서북방 해상에서 ‘풍북호’를 타고 동료선원 7명과 함께 어로작업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피랍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문서를 최 대표에게 통보했다.

국정원은 이 문서에서 “(납북 된 후) 강제억류 기간 중 월남하기 전 북한에 있는 동안 북한 당국에 대한 반역사실이 발견되어 선박과 함께 강제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부친의 UN군 첩보원 활동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동안 납북자 가족들에게 납북 사실과 북한 억류 여부에 대해 개별적으로 구두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납북자 가족의 정보 공개 청구에 따른 관련 답변을 문서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부친은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으로 6∙25전쟁 당시에는 미군 켈로(KLO) 부대에 소속돼 백령도에서 군수물자와 중공군, 인민군 포로를 수송하는 일을 맡았었다.

이런 사실이 납북 이후 북한 당국에 의해 발각돼 송환되지 못했다는 것. 최 대표에 따르면 부친은 1970년 북한에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대표는 “통일부 장관이 최근 납북자를 자진 월북자라는 표현을 써서 납북자 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면서 “국정원에 의해 공식 확인 된 북한의 납치 만행을 공개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월북자 발언’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리기 위해 공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납북자가족모임 회원들은 6일 통일부 장관 자택 앞에서 이재정 장관의 월북자 발언과 관련한 사과를 받기위한 촛불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