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3대세습 가능’ 판단 근거는

국가정보원이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의 ‘3대 세습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북한 후계구도에 대한 정보 당국으로서의 첫 언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계문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이후 지속적으로 언급돼 왔고, 올들어 김 국방위원장이 3남인 김정운을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김정운 후계자설’이 확산되고 있다.

국정원은 그간 ‘김정운 후계설’은 물론, 권력 세습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국정원이 이날 정보위에서 ‘세습 가능성’을 밝힌 점은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 당국이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해 일정한 판단 근거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국정원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일의 아들’로 이어지는 3대 세습 가능성의 근거로 김 국방위원장의 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이 후계자가 될 경우 3대 세습보다 잡음이 일어나면서 이로인한 체제내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을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등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후계자가 됐을 경우 전임 권력자를 폄하하는 일이 과거 공산주의체제 국가에서 목격됐고, 이를 김 위원장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세습설, 후계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항세력의 별로 없어보인다는 점도 국정원이 ‘3대 세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한 근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방위원장의 북한내 강력한 장악력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권력 주변의 ‘3대 세습’에 대한 암묵적 동의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는 김 국방위원장 3명(정남, 정철, 정운)의 아들간 권력투쟁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국정원은 “3대 세습이 이뤄지더라도 장악력은 상당히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는 김 국방위원장의 경우 1972년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1994년 자신의 정권을 세울 때까지 20여년의 세습기간을 거쳤지만, 김정운을 비롯해 김 국방위원장의 아들들은 그렇지 못했음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김 국방위원장의 경우 ‘권력을 쟁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운 등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군과 당 등에 대한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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