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송환주민 모두 북송의사 피력”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북한 주민 22명이 서해에서 남측으로 표류했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북송된 사건과 관련, “북한 주민들은 우리측과 처음 접촉했을 때부터 계속해서 북한 송환을 요구했다”고 26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당국이 북한의 송환요구를 받고 이들을 돌려보냈다는 의혹과 관련,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 의원이 말했다.

국정원은 당시 우리측 고속정이 이들이 탑승한 고무보트 2척에 다가가 귀순의사를 확인하자 이들은 “귀순의사가 없다”고 답변했고, 합동신문을 위한 환승 지시에 대해서는 “북에 돌아가겠다”고 강조했으며, 고속정 승선 후에도 “귀순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북한은 `국제상선공통망’을 이용해 “표류하는 우리측 선박을 즉시 북상시키라”고 우리측에 두 차례 요구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합동신문팀이 5~7명씩 조를 나눠 귀순 의사를 신문한 뒤, 일행을 의식해 귀순 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이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합동신문 장소에 별도 조사공간을 마련해 한 사람씩 차례로 귀순의사 유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합동신문이 끝난 뒤 남북 직통전화로 판문점을 통한 이들의 송환 방침을 통보했고, 북측은 이에 대해 인수관이 평양을 출발했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한나라당 정보위원들은 “귀순 의사에 대한 신문은 개별 심사가 원칙인데도 집단 신문을 먼저 한 것은 조사의 ABC도 모르는 것”이라며 “이날 북한이 두 차례나 표류 선박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한 것에 화답하기 위해 졸속으로 심사한 게 아니냐”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에 송환된 이들이 처형됐다는 설(說)과 관련,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하고 이들의 소재 역시 파악이 안됐다고 부연해 한나라당 정보위원들로부터 `정보력 부재’라며 질책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측은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신상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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