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징후포착 능력’ 논란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이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시간에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했던 일을 놓고 국정원의 북한 핵실험 징후 사전포착 능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원장이 추석연휴기간 내내 나라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북한 핵실험 예고선언의 배경과 전망을 따져보기 위해 열린 정보위에 출석했다가 회의도중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부랴부랴 청와대로 향했기 때문.

특히 김 원장은 북한이 핵실험 강행사실을 발표하기 30여분 전까지만 해도 정보위 회의에서 “북한이 돌출행동을 하니까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핵실험 동향이나 징후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핵실험 가능 장소에 대해서도 “북한에 폐광, 탄광 등 수 천개의 갱도가 있지만 함북 길주군 풍계리가 80년대 말부터 한미 정보당국이 추적해와 가장 유력하다”고 답변, 북핵실험의 최대관심사였던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이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아주 `세밀’한 정보까지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의도적으로 `오도된’ 정보를 보고했을 개연성도 매우 낮기 때문에 국정원의 북핵실험 징후 사전포착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김 원장의 말은 핵실험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으로 들렸다”면서 “김 원장이 쪽지를 받아들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을 때 ‘북한이 핵실험을 했구나’ 직감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정원이 많은 예산과 인원을 사용하면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아무런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며 “국정원장을 비롯한 대북안보 라인은 우선 책임을 져야 하고 정확히 수습해 대책을 내놓을 사람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지난 7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해외 출장으로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못하는 바람에 야당의원들로부터 “미사일 문제로 국제적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국정원장이 자리를 지키지 않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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