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일 중병설’ 정보 주도한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중병설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의 역할과 기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국정원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호 국정원장은 1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순환기 계통의 이상이 발생했으나 부축하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등의 비교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정부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이상 상황에 대해 일찌감치 파악, 관련 정보를 꾸준하게 수립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또 이 같은 정보를 청와대 등 주요 부처에 수시로 전달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이 북한 지도부의 내부를 들여다 본 것처럼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국정원은 지난달 중순께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첫 보고했으며, 9.9절 행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진작부터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정보기관에도 이 같은 정보를 전하는 등 ‘정보력 우위’를 점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주요 외신들이 현지의 정보당국자 소스를 인용, 김 위원장의 중병설을 전한 것도 그 뿌리를 국정원 정보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정보는 사람이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휴민트(HUMINT.인적정보)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보 수집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관한 정보는 철저하게 국정원이 주도했으며 각국 정보기관간 유기적인 정보공유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파악되고 있는 바로는 9.9절 후속행사가 차질 없이 이뤄졌고, 북한군 동향이나 국제 항공 이동 등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 내부에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국정원의 활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온 국회 등 정치권에서도 “국정원이 모처럼 제 역할을 수행한 것 같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려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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