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맞는 유족, 어떻게 준비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가 19일 국장으로 확정됨에 따라 부인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 등 유족은 차분한 마음으로 국장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족은 김 전 대통령의 장례형식으로 국장을 희망했던 터라 정부의 결정을 반기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전 대통령측 박지원 의원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내 임시빈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여사 등 유족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고,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헌신, 인권신장, 6.15 남북정상회담,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극복 등의 업적을 이뤘고,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 때문에 국장 의견을 제시했고, 정부도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영결식장 및 공식빈소 장소가 국회로 결정된 데에도 유족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많은 공적을 남겼고, 의회주의를 부르짖었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족은 당초 종교적 이유로 일요일인 23일 아닌 평일에 영결식을 엄수하자는 의견이었으나, 별도의 임시공휴일을 지정하지 않고 일요일에 영결식을 진행하자는 정부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오전 일요예배 시간을 고려해 영결식 시각을 오후 2시로 하자고 정부에 제안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앞으로 차분하게 고인의 뜻을 기리며 국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유족은 20일 정오 세브란스 병원에서 입관식을 가진 뒤 빈소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으로 옮겨 이곳에서 조문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국장에는 해외 귀빈의 참석도 예상되는만큼 김 전 대통령측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 고인의 지인, 정치인, 노벨위원회 등 600여곳에 이메일을 보내 장례 절차를 알렸다.

특히 이 여사는 이번 국장이 자칫 정치적인 문제를 일으키거나 논란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심경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 여사가 분향소를 찾는 모든 분을 성의껏 모시라고 했고, 어떤 과격한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당부의 말도 했다”면서 서울광장 분향소에서의 조문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일부에서 과격한 언행이 나온데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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