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북한 문화재 90점 서울 안착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북한의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관장 김송현)에서 대여 전시할 예정인 국보급 북한 문화재 90점이 4일 금강산을 거쳐 서울에 안착했다.

고려 태조 왕건상을 비롯한 전시 예정품은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을 출발해 원산을 거쳐 1일 금강산에 도착했으며 이어 3일까지 금강산에서 남북한 박물관 관계 직원이 유물을 점검하는 등 인수 인계를 위한 작업을 거친 다음 이튿날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로 이송됐다고 박물관이 8일 밝혔다.

이들 중요 문화재는 다음달 12일 국립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북녁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4-8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직원이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유물 실사와 전시품 내용 등을 협의한 결과 대여품으로 90점을 확정했다.

전시품 90점 중에는 왕건상을 비롯한 북한의 국보 50점과 고려 금속활자 등 준국보 11점이 포함돼 있다.

문화방송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8월16일까지 열리며, 이후 장소를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8월28일부터 10월26일까지 계속된다.

주요 출품작으로 평양시 삼석구역 호남리 표대 유적 출토품인 신석기시대 후기 독(높이 93.5cm)은 북한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1994년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 연구소에서 조사한 호남리 표대 유적 89호 집자리에서 수습됐다. 간결한 V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바닥을 제외한 그릇 전면에 가로로 된 생선뼈무늬(橫走魚骨文)를 새긴 이른바 ‘금탄리Ⅱ식 토기’에 속한다.

함경북도 선봉군 서포항 유적 출토 뼈피리(길이 17.3cm, 지름 1cm, 준국보)는 기원전 2000년기 후반기 유물로 평가된다. 조류의 다리뼈를 잘라서 만든 피리인 이 유물은 현재 한반도에서 발견된 최고(最古)의 악기로 간주된다.

평안남도 맹산군 봉인면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는 청동기시대 거울거푸집(지름 20cm, 준국보)은 1930년 평양부립박물관을 거쳐 현재 조선중앙력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 거푸집은 한반도에서 거울을 비롯한 청동기를 자체 제작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물이다.

평양시 낙랑구역 정백동 출토 기원전 1세기 무렵 쇠칼과 칼집(길이 47.1cm, 너비 13cm)은 칼날인 검신(劍身)과 손잡이인 검파(劍把), 칼집인 검초가 온전한 상태다. 검신은 철제지만 칼 손잡이는 목제이며, 손잡이 끝에는 청동제 검파두식이 결합됐다.

평양시 역포구역 진파리 7호무덤 베개 마구리 장식은 4-5세기 고구려시대 금속공예품(길이 22.8㎝, 너비 13㎝, 국보)으로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가 중앙에 표현돼 있으며 그 위에는 봉황, 양 옆으로는 2마리 용을 새겼다.

중국 헤이룽장성 발해시대 상경용천부 제9절터 출토 치미는 규모가 높이 91㎝, 너비 91.5㎝, 두께 36㎝에 이르는 대형 기와류로서 무엇보다 상태가 온전하다.

태조 왕건 청동상(높이 143.5m, 국보)은 개성시 해선리 소재 왕건릉인 현릉에서 1992년 10월 보수공사 중 출토된 것으로 왕건의 모습을 본뜬 등신상이라는 점이 비상한 주목을 끌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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