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회담, 金국방 카운터파트 北 김일철은 누구?

▲ 김장수 국방장관(왼쪽)이 평양 송전각초대소에 미리 마중 나와있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오른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

27일 개막한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에서 우리측 수석 대표인 김장수 국방장관의 카운트파트인 북측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무력부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 직함도 갖고 있다. 해군출신으로 인민무력부장에까지 오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 무력부장은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제1차 남북국방장관회담에도 북측 수석 대표로 참여했던 적이 있어 남한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그는 판문점 육로를 거쳐 남행, 제주도에서 조성태 국방장관과 분단이후 사상 처음으로 남북간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었다.

1933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혁명유자녀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과 해군대학을 졸업한 후 1962년 소련해군대학에 유학했다. 귀국하자마자 해군사령부 부참모장(1968년)에 임명됐고 3년 후에는 참모장(1971년)과 부사령관(1974년) 등의 요직을 거치면서 승승장구했다.

1982년 6월 중장 때 해군사령관에 기용됐으며 1985년 8월 상장, 1992년에는 대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 4월 차수 진급과 함께 김광진 차수 후임으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 1998년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그는 그해 인민무력상(2000년 9월 이후부터 ‘인민무력부장’)에 올랐다.

당시 해군 출신으로는 최초로 인민무력상에 발탁된 배경에 대해 공군출신인 조명록(79) 총정치국장과 육군출신의 김격식 총참모장 등과 균형을 이루려는 포석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오랫동안 해군에 몸담았던 김 무력부장은 해군 현대화를 주도, 현대적인 해군함정과 대형 잠수함(2000t급) 건조 및 수중 지하갱도기지 건설에도 힘을 쏟아 김일성 주석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997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오르기 직전까지 17년간 해군사령관을 지낸 해군통이다.

이마가 벗겨지고 다소 왜소한 체구지만 일 욕심이 많은 편이며 성격은 내성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국방장관회담에서도 화제가 됐지만 두주불사할 정도로 술을 좋아한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