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회담 준비는 끝났다”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은 출정을 앞둔 ‘장수'(將帥)와 같은 심정으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한다.

2000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개최되는 이번 회담에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남다르고 ‘2007 남북정상선언’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군사적 보장 조치를 이끌어내야만 하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장관 입장에선 회담 의제와 관련해 선배 군 원로들의 기대와 우리 사회 진보세력들의 입장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상황을 보듬을 수 있는 합리적인 합의방안을 도출해야 하는 ‘과중한 짐’을 지고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고위간부 모임인 전략대화에서 “정부 관련부처끼리 내부 조율이 잘 되었다. 회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재차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리 측 입장을 (북측에)적극 개진해 (북측을)설득시킬 부분은 설득시키고 이해시킬 부분은 이해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무엇을 우려하고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회담에 거는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반영해 우리 측 입장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생산적인 회담을 해보겠다는 수석대표로서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국방부 실무자들도 장관 못지않게 치밀하게 회담 준비를 해왔다. 국방부 정책기획관실과 주무 부서인 북한정책팀 관계자들은 주말에도 전원 출근해 일부는 밤을 새며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실무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논리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북측의 협상전술과 전략 등을 연구하고 대응논리를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단장(수석대표)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1998년 이후 9년 째 같은 자리에 있는 노련한 인물로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김 단장은 2000년 제주에서 열린 1차 회담 때도 당시 조성태 국방장관의 ‘맞수’로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신사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해 강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더욱이 차석대표로 나설 김영철 중장(장성급회담 북측대표)도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의 군사분과위원회 수석대표 및 핵통제공동위원회 대표를 지내는 등 ‘회담 일꾼’으로 꼽히고 있다. 웃음기를 전혀 내비치지 않고 회담에 임하는 그는 논리적이지만 때론 우격다짐 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전개하는 등 남측 대표단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회담 준비나 북측 대표단의 인물 분석은 끝났다”며 “최상의 회담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회심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김 장관은 27일 오전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방북 소회를 간단히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