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양민학살지역 방문 돌연 취소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11일 한국전쟁 중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지역으로 제기되고 있는 경남 마산시 진전면 곡안리지역 현지확인과 유족대표 면담을 일방적으로 돌연 취소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마산시의회에 따르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관계자 4명은 이날 오전 10시 마산시의회 사무국에서 곡안리 주민 이만순 대책위원장 등을 만나고 해당지역 현지확인까지 벌이기로 예정됐지만 약속시간 30여분을 남겨두고 취소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위 관계자들은 시의회가 지난 10일 오후 5시30분 최종적으로 마산지역 방문을 재확인했을 때도 먼저 제의를 한 만큼 주민대표자 면담과 현지확인을 약속했었다.

이처럼 국방부 관계자들의 일방적인 취소로 이날 억수같이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약속을 위해 시의회와 학살현장 등을 찾았던 주민대표와 취재기자 등이 결국 헛걸음을 하고 말았다.

시의회 관계자는 “유가족 대표 면담주선과 현장안내까지 준비를 다 해뒀는데 약속시간이 다돼서 갑자기 일정을 취소해 당황했다”며 “언제 다시 방문할지도 전혀 약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6일 시의회에 전화를 걸어와 면담주선과 현지방문을 통보했으며 시의회측이 정식 공문발송을 요구했지만 전화통보에 그쳤다.

마산을 방문키로 했던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전쟁사 연구와 편찬을 위한 방문인데도 마치 진상규명을 위한 방문 등으로 오해를 사 만나지 않기로 했다”며 “더이상 답변하고 싶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 경남지역 피해대책위 조현기 집행위원장은 “한국전쟁 당시 해당지역 피해조사와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만나자고 해놓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주민들과 만나지 않고 현장확인도 하지 않고 어떻게 제대로된 전쟁사를 기록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곡안리 유족대책위 등은 1950년 8월11일 오전 8시께 마산시 진전면 곡안리에서 인민군과 대치하고 있던 미군이 피난해 있던 주민 100여명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노인·부녀자·어린이 등 무고한 양민 8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