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국방부가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국방부는 23일 ‘2018 남·북 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을 통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을 계기로 11년 만에 재개됐었다. 이후 같은 해 8월 남북합의로 방송이 중단됐으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재차 실시됐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대북 확성기 방송은 2년 3개월 만에 또다시 중단됐다.
그동안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2015년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이후 북한은 경기도 연천 지역 내 대북확성기를 향해 고사포를 발사했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전통문을 통해 “48시간 내 대북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은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3대 의제에 속한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우리 군은 전망하고 있다.
국방부는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