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尹국방 ‘사의표명’에 술렁

국방부 직원들은 24일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의 사의표명 소식이 전해지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술렁이는 모습이다.

윤 장관이 25일 오후 예정된 국회 법사위원회 국정감사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지시하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이 집무를 하고 있고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사의표명 소식을 처음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를 1분여 간 찬찬히 읽고 나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이용대(李庸大) 국방부 홍보관리관은 전했다.

이 홍보관리관은 사의표명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노 코멘트”라고 말해 사의표명 사실을 간접 확인했다.

윤 장관은 전날 오후 5시 청와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하고 제38 한미안보협의회(SCM) 결과 보고를 마친 뒤 만찬을 하면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장관이 연내에 사임할 것이란 예측은 사실 올 초부터 제기되어 왔다.

윤 장관 스스로 ‘국방개혁기본법안’이 정기국회에서 통과하면 그만 둘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기 때문.

실제로 윤 장관은 지난 20일 열린 SCM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하기 전 국방부 고위 인사에게 “SCM이 끝나면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 인사는 “윤 장관이 SCM에 진력을 다한 뒤 정리를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면서 특히 ‘국정원장으로 보임된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는 “윤 장관이 `집으로 간다고 그래라’라는 농을 건넸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도 “아이디어가 고갈됐다. 훌륭한 분에게 넘겨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4년 7월 29일 취임한 윤 장관은 역대 38대 국방장관 가운데 9번째 최장수로, 23대 윤성민(尹誠敏:1982.5~1986.1) 장관 이후 20년간 재임기간이 가장 긴 장관으로 기록됐다.

해군중장 출신으로 거대 국방조직의 총수를 맡은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비교적 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개혁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방개혁 2020’과 군 구조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단독행사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것도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윤 장관은 SCM에서 진통을 거듭한 끝에 전작권을 2009년 10월 15일부터 2012년 3월 15일 사이에 한국군으로 전환하기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합의했다.

윤 장관의 사의표명에 따라 군내에서는 후임 장관 후보자로 여러 명이 거론되고 있다.

안광찬(安光瓚.육사25기) 현 비상기획위원장을 비롯, 김종환(金鍾煥.육사25기) 전 합참의장, 권진호(權鎭鎬.육사19기) 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이한호(李漢鎬.공사17기) 전 공군총장 등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미뤄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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