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9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사격훈련 계획 통보에 대해 “북한이 우리 해상 방향으로 사격을 실시하는 것은 다분히 도발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북한이 지난달처럼 NLL 이남 우리 수역으로 사격할 경우 도발 행위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포탄을 발사하면 남쪽 방향으로 오차가 더 크다”며 “방향 자체를 우리 NLL 쪽으로 잡은 것으로 볼 때 도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동향과 관련, “핵실험은 준비된 상황”이라며 “시기를 기만할 수도 있어 우리는 계속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국방위원회가 전날 성명에서 ‘증폭핵분열탄 실험이나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이상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핵분열탄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증폭핵분열탄도 만들 수 있다”며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요한 것은 북한이 어떠한 형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해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고 국제적으로 도발행위”라며 “북한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29일 8시 52분께 우리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전통문을 보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2곳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알려왔다.
이에 우리 해병대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명령하고 NLL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도 복귀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