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도발시인·사과 때까지 압박할 것”

국방부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북한의 반응과 태도에 따라 추가적인 군사 및 비군사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류제승 정책기획관(육군소장)은 28일 국방부에서 열린 예비역 주요 직위자 초청 천안함 설명회에서 “대북 심리전 재개와 남북 해상항로대 폐쇄에 따른 군사적 조치, 대규모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역내외 차단훈련 실시 등의 대북조치를 시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소장은 “북한이 (성명서와 통고문 등을 통한) 수사적 위협에 이어 실질적으로 군사 및 비군사적 도발을 할 수도 있다”며 예상 도발 유형으로 ▲북 상선의 도발 ▲심리전 수단 설치 인원 및 장비에 대한 공격 ▲남북 통행로 차단 ▲육해공에서의 무차별적 도발 등을 꼽았다.


국방부는 한미 연합 정보자산을 통합 운용해 북의 도발 징후에 대한 24시간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예상 도발 유형별 행동 가능성을 판단하는 한편 도발 징후를 식별하기로 했다. 워치콘은 지난 26일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류 소장은 “북한이 도발을 시인, 사과하고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미국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연합사령관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측 인력을 인질로 억류할 경우에 대비한 군사적 대응책을 확정짓기 위해 29일 이상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주재로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질이 소규모일 경우 특전사 요원들을 소형 헬기로 투입하는 방안이, 인질이 대규모일 경우 억류 주변 지역을 미사일 등으로 폭격해 무력화한 뒤 침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또 북한군이 대북 심리전을 위한 남측 확성기에 사격을 가할 경우 주변의 경계초소(GP)와 일반전초(GOP) 병력이 함께 대응사격을 하기로 했다.
 
이 밖에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안포를 발사하며 도발할 경우 2단계 상황으로 나눠 대응하기로 했다. 1단계로 북한이 남한 해군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NLL 이남으로 포를 쏠 경우 해군은 NLL 이북 해안포 인근에 대응 사격을 하기로 했다. 2단계로 남한 해군이 피해를 볼 경우에는 해·공군력을 동원해 해안포를 직접 타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