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75% “대북지원, ‘北요청’ 또는 ‘北核진전시’”

통일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북한의 대남 비방이 지속되는 한 대북 식량 및 비료지원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비난 상황 속 식량∙비료 지원 지속여부를 묻는 질문에 반대 53.2%, 찬성 4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매우 반대’는 17.2%, ‘대체로 반대’ 36.0%이고 ‘매우 찬성’은 6.9%, ‘대체로 찬성’은 37.1%가 응답했다.

통일부가 북한의 대남매체인 노동신문, 조평통서기국, 조선중앙통신, 평양방송, 민주조선, 조선중앙방송, 조선신보 등의 대남 비방을 집계한 결과, 북한은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총 5일을 제외하고는 계속 비난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 비료 등 정부의 대북지원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북한의 요청이 있을 때, 또는 북핵문제 진전에 따라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부 지원에 대한 응답 비율이 74.9%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에 따라 ‘조건없이 지금 지원해야 한다’는 14.1%, ‘적어도 북한의 요청이 있을 때 지원해야 한다’는 29.3%, ‘북핵문제 진전 여부에 따라 지원해야 한다’가 45.6%, ‘대북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8.7%로 나타났다.

북한의 수해 등 긴급상황 발생시 정부의 대북지원 추진 방향을 묻는 질문에 ‘조건없이 바로 지원해야 한다’ 34.6%, ‘적어도 북한의 요청이 있을 때 지원해야 한다’ 37.6%, ‘북핵문제 진전 여부에 따라 지원해야 한다’ 19.2%, ‘대북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가 4.9%가 응답했다.

북한에 ‘긴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북한의 요청이 있을 때, 또는 북핵문제 진전에 따른 조건부 지원을 해야 한다는 비율이 56.8%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선(先)요청 후(後)지원’ 원칙을 유지하면서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부는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지원을 검토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대북지원에는 북한의 대남비방 정도, 북한의 정확한 식량사정, 국내여론 등 3가지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0%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정부는 북한의 긴급상황이 발생하는 등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시 여론조사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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