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70%가 공동개최에 부정적인데 민주당은 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진두지휘한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이 민주당의 남북 공동개최 추진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박 회장은 평창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지구 13바퀴에 해당하는 51만376㎞를 비행했다. 올해 90일을 합쳐 총 272일을 국외에서 머물렀다. 국제 스포츠 외교에 누구보다 능한 그가 던지는 일갈을 민주당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박 회장은 14일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장에서 공동 개최 관련 질문을 받고 “현행 올림픽 헌장을 볼 때 (공동 개최는) 할 수 없다”며 “얘기 자체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IOC는 국가가 아닌 도시에 개최권을 준다. 또한 분산 개최지역은 이동 시간이 2시간 이내여야 한다. 박 회장은 공동개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을 어기는 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남북 평화를 위한다는 명분에 대해서도 스포츠는 스포츠이고, 스포츠와 정치를 섞을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장웅 북한 IOC위원이 동계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의사를 밝혔다가 아직은 때가 이르다며 한 발 물러선 것도 IOC의 내부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도 공동개최 주장에 대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약속한 내용이 있는데 이를 어길 수 없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흑자 올림픽을 계획하는 정부에게 북한 지역에 대규모 경기장과 관계시설, 도로 등을 건설하는 부담도 작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 70% 이상이 공동개최에 부정적이다. 남북단일팀 구성도 경기력 차이가 너무 커 현실적이지 않다고 체육계 인사들은 말한다.


IOC, 정부, 국민 여론 모두가 부정적인데도 민주당이 공동개최를 추진하는 데는 일종의 ‘평화세력’ 이미지 전략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야 국민 여론이 좋지 않지만 내년 선거를 겨냥해 이명박 정부를 냉전세력으로 몰고 자신들은 평화세력으로 차별화 시키기 위한 전략을 밀고 나간다면 손해 볼 일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손학규, 정동영 등 민주당 지도부가 햇볕정책 적통 공방을 벌이면서 경쟁적으로 공동개최,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동개최 분위기 조성을 위해 5.24대북조치를 철폐하라는 요구까지 나오는 판이다.  


공동개최보다 중요한 것은 성공개최다. 정략 때문에 올림픽까지 흔들어 대는 일은 이제 그만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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