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3.8%. 北 변화 없는 한 지원 안된다”

▲ 국민이념성향 변화 ⓒ조선일보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을 전후해 진보 쪽으로 이동했던 우리 국민들의 이념 성향이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보수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선일보가 6일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창간 87주년을 맞아 한국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이념성향 평균치는 김대중 대통령 재임 5년차 해인 2002년 3월 4.1점에서 노무현 대통령 재임 첫 해인 2003년 1.8점으로 진보 쪽으로 이동했었지만, 2004년 1.9점에 이어 2006년 2.9점, 올해에는 4.6점으로 보수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 조사는 정치·경제· 사회·분야별로 5개씩 모두 15개의 질문을 던져서 각 문항별로 가장 진보적 응답을 -50, 중도적 응답을 0점, 가장 보수적 응답을 50점으로 환산한 결과다. 조선일보는 2002년부터 갤럽을 통해 정기적으로 국민 이념성향 조사를 해오고 있다.

이 척도를 통해 측정한 국민 이념성향 분포를 보면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03년에는 ‘보수’(11~50점)가 20.5%였지만 최근 31.9%로 크게 늘었다. ‘진보’(-50~-11점)는 12.4%에서 12.3%로 비슷했고, ‘중도’(-10~10점)는 67.1%에서 55.8%로 줄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3.8%가 ‘북한의 기본적 태도의 변화가 없는 한 무조건적인 대북 지원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4년 전에 비해 17%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통일은 자유시장경제체제로만 이루어야 한다’(68.8%), ‘국가보안법은 현재대로 존속시켜야 한다’(61.5%) 등의 항목에서도 모두 보수적 견해가 증가했다.

우리 국민들은 또 주요 대선 예비 후보들 중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13.9점)를 가장 보수 쪽 성향으로 보고 있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7(-7.7점)을 가장 진보 쪽 성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도적인 성향으로 평가받는 후보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0.1점)였다.

이명박 전 서울 시장(6.6%)은 보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1.5점)은 비교적 중도, 김근태 전 의장(-7.2점)은 진보로 분류됐다.

또 국민들 스스로 평가한 정치 성향의 분포는 2004년 조사와 비교하면 보수층(21.8%→32.9%)은 증가한 반면, 중도층(41.1%→33.5%)과 진보층(31.5%→28.8%)은 약간 줄어들었다.

유권자의 정치성향별로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보수층에선 이명박 전 시장 50.9%, 박근혜 전 대표 22%, 손학규 전 지사 4.9% 등이었다. 중도 층에서도 이 전 시장 48%, 박 전 대표 19.3%, 손 전 지사 5.6% 등으로 차이가 비슷했다.

진보층에서는 이 전 시장 34.4%, 박 전 대표 17.8%, 손 전 지사 8.3% 등으로 후보 간 차이가 좁혀지긴 했지만, 이 전 시장이 계속 선두를 차지했다.

정동영 전 의장과 한명숙 총리 등 범여권 주자들이나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의 지지율은 진보층에서도 2~3%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011명을 상대로 지난 4일 전화로 실시됐으며,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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