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6% “北, 대화 상대로 신뢰 못해”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북한을 대화 파트너로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소가 13일 전국의 만 19세이상 1천17명을 대상으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을 대화 상대로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24.3%에 그친 반면,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은 75.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남북관계 경색 해소를 위한 이명박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이든 경색을 풀어야 한다’(50.2%)는 응답과 ‘북한의 변화가 없다면 양보하면서까지 풀 필요는 없다’(49.8%)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남북경색이 장기화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북한의 무력도발 등 한반도의 긴장고조’(30.6%)를 꼽았다. ‘북미대화, 6자회담 등에서 한국이 소외’(24.8%)되거나 ‘북한 체제변화 때 우리의 역할 축소될 것’(15.2%)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남북관계 경색의 해결방안으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경협 사업 등 경제분야에서의 적극 교류(35.8%) ▲무조건적인 당국간 대화 재개(25.1%) ▲민간 교류 적극 지원(14.5%) ▲대북특사 파견(8.3%)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 개시(8.1%) ▲6·15, 10·4선언에 대한 명확한 지지 표명(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좋아질 것’(0.9%), ‘약간 좋아질 것’(51.7%) 등 낙관론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비관론 또한 47.3%이나 됐다.

한편, 지난 2000년 설문 결과와 비교했을 때 ‘통일은 불가능하다’(11.2%→22.8%)는 응답과 ‘10년은 넘어야 할 것’(49.7%→ 61.1%)는 응답이 각각 상승하며, 통일에 대한 비관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년 이내에 가능’(4.8%→3.2%), ‘6~10년 내 가능’(34.3%→12.9%)할 것이라는 답변은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지난 2000년 10월 조사와 비교해 통일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으로 변화됐다”며 “지난 7월 11일 이후 4개월 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 경색도 중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통일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는 73.1%가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20대 이하에서는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55.2%로 나타나, 30대(71.7%)와 40대(79.7%), 50대 이상(80.6%)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낮았다.

통일비용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담하고 싶지 않다’(30.4%)거나 ‘연 1만원 이하’(24%)는 부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1천1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전화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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