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 아직도 “천안함 결과 못 믿어”


지난해 5월 정부와 군,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은 아직도 이같은 발표 사실을 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NK가 천안함 폭침 1주기를 맞아 15일~21일까지 1주일에 걸쳐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1:1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은 27.8%(139명) ‘신뢰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45.8%(229명)로 ‘신뢰’ 의견이 73.6%(368명)로 조사됐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 편’ 22%(110명),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4.4%(22명)등 응답자의 26.4%(132명)는 여전히 조사단의 발표 결과를 신뢰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5.20)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에서 응답자의 72% 만이 북한 소행이라고 답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11.23)이 일어난 한 달 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83.6%(디오피니언)가 ‘북한소행’이라고 밝혔던 것에 비교해서는 10%정도 신뢰도가 낮아진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정부 발표에 불신감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대, 40대, 20대 순으로 조사됐다. ‘합조단의 결과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20대에서는 28.5%, 30대는 34.7%, 40대는 29.2%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에서는 7.6%, 60대는 6.0%에 불과해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합조단의 결과 발표를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신뢰의 이유를 묻자 ‘정황상 북한의 무력도발이 확실'(41.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합동조사단의 과학적인 조사결과 발표'(25.0%), ‘합동조사단에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했기 때문'(18.4%), ‘조작할 수준의 사건이 아니다'(13.3%)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합조단의 결과 발표를 불신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과학적 근거 불충분'(46.2%), ‘합조단의 증거자료 조작 가능성'(20.5%), ‘좌초 또는 한국군의 기뢰에 의한 사고'(18.2%), ‘합조단의 편향적인 인적 구성'(10.4%)이라는 순으로 답했다.


우리 사회에서 ‘천안함 의혹’이 왜 지속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6.8%(334명)가 ‘국방부의 초기 대응 미흡, 석연치 않은 사건 정황 발표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히 20~30대의 71.5%가 국방부의 대응 미흡을 지적했다. 천안함 조사 발표 과정에서 보여줬던 합조단의 일부 미숙한 대응이 사회 갈등의 불씨가 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 의식 때문’이라는 응답한 경우도 15.6%(78명)에 달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 대신 반(反)정부 정서에 따른 감정적 대응이 많았음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북한의 무력도발을 막기 위해 정부가 취해야 할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군사대비 태세 확립'(29.2%),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압박'(18.0%) 등 대북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과 ‘6자회담을 통한 동북아 평화정착 노력'(21.2%), ‘대북강경책 철회하고 남북대화 재개'(19%) 등 남북간 관계 진전을 주문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등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인식이 양분화돼 있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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