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원로, 위기극복 리더십 `조언’

청와대에서 12일 열린 국민원로회의 제1차 회의에서는 경제, 외교.안보, 문화, 교육, 사회통합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원로들의 거침없는 조언이 쏟아졌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북한 미사일위협 등에 대해 원로들은 큰 우려를 표명하면서 전환기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한목소리로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백수(白壽)를 앞둔 송인상(95) 전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남덕우 전 국무총리,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 이만섭 전 국회의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오찬을 포함해 무려 3시간동안 이 대통령과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 참석한 54명의 원로들이 이 대통령에게 공통적으로 주문한 것은 `용기’와 `자신감’이었다”면서 “덕담과 조언, 건의와 당부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로들의 주요 발언록.

◇경제부문

▲송인상 전 재무부 장관 = 다음 달 런던 G20 정상회의 때는 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 만약 그런 식으로 세계가 돌아가면 한국경제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스칸디나비아에서 조선 기술을 배워올 때 ‘과연 배가 뜨기나 하겠느냐’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스칸디나비아에 있는 내 친구가 전화를 해서 “한국 때문에 스칸디나비아 조선은 전멸했다”고 하더라.

▲남덕우 전 국무총리 = 세계적 위기에 우리나라가 잘 대처해 온 것은 기본 원칙을 잘 따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서 올해 예산 중 24조원 가량을 절감해서 시급한 경제회복에 사용키로 한 것은 아주 좋은 방안이다. 여기에 추경 예산까지 합쳐 긴요한 사업에 썼으면 좋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다. 곧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 = 세계가 미증유의 위기에 처했으나 각 정부가 이를 극복한 능력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면서 국민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 현 정부가 녹색성장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획기적이다. 민간금융기관의 자금조달에 노력을 기울여햐 한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를 적극 진행하여 민간금융기관의 어려움을 보완해 줘야 한다. 이번 추경 예산으로 서비스산업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대북ㆍ안보 부문

▲이만섭 전 국회의장 = 경제적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남북관계의 긴장도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를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북한의 전략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된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 = 키 리졸브 훈련은 과거 수십만 명의 한미 군인이 참여하는 팀 스피리트 훈련에 비해 약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이를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남한 길들이기’라고 생각한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 국가안보는 곧 경제이기도 하다.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그 책임이 어디에 있든 간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심화되어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북 관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 남북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쪽 국민의 복지와 안전을 담보하는 일이다. 비핵문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하며 동시에 북한 동포를 돕는 데도 계획을 잘 세워서 해야 한다.

◇사회통합 부문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 빈곤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 어려운 사람들을 국가가 잘 도와서 사회통합을 이루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만섭 전 의장 = 국민의 힘을 통합하기 위해 믿음의 정치, 관용의 정치를 펴 달라. 국민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

▲윤관 전 대법원장 = 정치가 법에 의해, 경제가 법의 기초 위에서 이뤄지고 사회가 법대로 흐르는 것이 사회안정의 기초다. 근래 법질서가 너무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참담한 심정이다. 결국 국회에서 좋은 법을 좋은 절차에 의해 잘 만들어야 하는 그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 = 우리 사회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대통령이 당당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감동을 받았다. 요즘 같아서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국민은 강한 정부를 원한다. 강한 리더십을 요구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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