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분열 멘트 MBC 신경민 기자께 묻습니다

MBC 신경민 선임기자님! 최홍재입니다.
 
수요일 (7.14) 미디어오늘에 나온 인터뷰 기사를 보았습니다. 보궐선거에 불출마한 사연에 대한 것인데 그 내용이 한마디로 참담했습니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진정 이 내용이 신경민 선임기자가 하신 인터뷰일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에 직접 신 기자님의 답변을 듣고 싶어 하릴없이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신경민 기자님! 과연 미디어오늘에 나온 인터뷰 내용이 전부 맞습니까?

왜 은평을에 출마하려 했느냐는 질문에 “‘민주 대 반민주’ 구도여서 일단 동의를 한 것이다”고 답하신 것이 맞습니까? 왜 출마를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에서 후보자를 어떻게 선출할지 논란이 벌어졌지만 잦아들지 않았다. (…) 이 소란이 줄어들 것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고, 제 ‘멘트의 정신’이 훼손될 지경까지 왔다”고 대답하신 것이 과연 사실인가요?
 
민주 대 반민주? 물론 사실 부합 여부를 떠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야 본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MBC가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모두 우리 국민으로, 자신의 주인으로 섬겨야 할 MBC, 공정해야 할 MBC가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너른 광장에서 대화와 소통의 기구가 되어야 할 MBC가 많은 국민들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압도적인 표차로 정권까지 위임한 정당을 반민주라고 낙인찍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신경민 기자님! MBC가 진보나 보수 어느 한편의 것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MBC가 좌파나 우파 어느 한편에 기여해야만 한다고 믿고 계시는 것인지요? 설마 그렇게 생각하고 믿고 계신 것은 아니지요? 신경민 기자님께 내재한 최소한의 언론도덕관을 믿고 다음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MBC는 편을 가르지 않고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이는 어떻게 실현됩니까? MBC는 그 스스로 인격체가 아닙니다. 따라서 MBC에서 일하시는 기자들의 활동으로 광장성은 구현되게 되어 있습니다. MBC 기자들이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어느 한편의 국민들을 반민주로 규정하며 그렇게 발언하게 되는 순간 그는 광장으로서의 MBC를 위태롭게 합니다. MBC를 위험에 빠뜨리며 국민들을 싸움속으로 몰아넣는 사람이 공영방송의 기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경민 앵커의 클로징멘트의 궁극도 이제야 자기고백을 통해 해명되게 되었습니다. 한편의 국민들과 그들이 지지하는 정당을 반민주라 확신하고 있고 그에 근거하여 클로징 멘트를 해 왔다는 것으로 저는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즈음 되면 신경민 기자님은 선택을 하셔야 이른바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영방송 MBC의 기자로 모든 국민을 진심으로 섬기겠다고 마음을 정할 것인지, 한편의 국민들과 그 지지정당을 반민주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신념(?)을 실천할 것인지 말입니다.
 
그런데 이 선택의 지점에서도 신 기자님은 저를 참담하게 하였습니다. ‘왜 출마를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민주당 후보자를 어떻게 선출할지 소란이 벌어졌지만 (…) 이 소란이 줄어들 것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고…”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을 간략하게 줄이면 ‘자신을 후보자로 확실하게 옹립해주지 않아서 안 들어갔다’가 되는 것 아닌가요? 자신을 확실한 낙하산으로 지명하지 않으면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말입니다. 다른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나요?

공영방송 MBC의 선임기자로 현재하신 분이 특정정당의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것까지야 MBC 관계자들이 인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특정정당 후보로 출마와 불출마의 변을 버젓이 밝힐 수 있었는지 참으로 납득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떠오는 말이 ‘참담함’이었습니다.
 
중대한 질문들입니다. 꼭 답변이 있기를 바랍니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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