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만이 北정권-從北파 ‘커넥션’ 끊을 수 있다

북한이 3대(代) 세습을 공식화하고 10월 10일 당창건 65주년을 기해 대내외적으로 김정은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 소위 진보진영에선 ‘3대 세습’에 대한 비판 여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됐다. 


경향신문이 북한의 3대 세습에 침묵하는 민주노동당에 직접 문제제기를 한 것이 발단이 됐다. 경향신문의 문제제기는, 진보진영 내에서 종북(從北), 비(非)종북 그리고 ‘햇볕론’이든 북한에 대해서는 왠지 좋게 포장하려하고, 문제제기를 꺼리고 회피하는 식의 행태를 보였던 그동안의 모습들에 비추어 보면 참으로 바람직하고 용기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진보신당도 비판에 가세했는데 결국 진보신당이 민노당과 결별하던 시점에 제기되었던 ‘종북주의’ 논쟁이 반복되는 셈이다. 북한과의 연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종북주의자들에게 있어선 예견된 수순인 셈이다.


경향신문의 비판에 민노당은 ‘절독 선언’으로 맞섰다. 참으로 옹졸하고 비열한 행태다. 얼마든지 논쟁의 수준에서 공박할 수 있는 것을 경제적 이해관계를 이용해 대응하였으니 그 처사가 참으로 감정적임은 물론 ‘패권적’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그들의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북한의 지도부를 비판하는 것은 그들로선 가장 뜨거운 문제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격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성적으로만 대응한다는 것으론 결코 편치 못했을 것이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북한의 행태에 침묵하는 것이 자신과 당의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내세우는 이유들은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지극히 모순적이고 궁색하다. 실제 진보신당의 조승수 의원은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지 않는 민노당에 대해 “어떤 논리로 설명하더라도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렇다. 그들은 솔직하지 못한 채 그저 이런저런 그럴듯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들이 침묵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면 종북주의자들에게 ‘북한을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도 어폐(語弊)가 있다. 그들이 어떻게 북한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일궈나가는 자주국가’ 일텐데. 오히려 그들의 속내는 북한을 찬양하고 싶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속내를 숨겨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봉건적’ 3대 세습에 조차 그들이 침묵하고, 그것을 비판하는 시각에 대해 적당히 반박을 하는 식의 대응 역시 그들의 최선의 ‘전술’인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적어도 침묵하는 그들의 실체만큼은 꿰뚫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역사와 국민이 똑똑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다른 때 다른 옷을 입고 나와 지지를 호소할 때면, 그에 현혹되어 그들을 지지하고 대한민국 안에서 그들의 입지와 영역을 넓혀주는 우(愚)를 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노당에 보낸 많은 지지들에는, 그들이 북한의 3대 세습조차 비판할 수 없는 종북주의자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어느 정도 알고서도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가 놓여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당장 아사자가 속출하는 북한이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은 주민들이 먹고 사는 것이 ‘선군영도’ 덕분이라며 김정일-김정은 왕조승계의 ‘3대 세습’을 칭송하는 선전과 ‘교양’을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같은 행태를 한국의 진보를 자처하는 공당(公黨)이 비판하지 못하며 심지어는 옹호하고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하고 인식하지 않고서는 이 같은 비극적인 ‘커넥션’을 끊을 수 없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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