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또 하나의 쇼…회담 자체는 긍정” 반응 엇갈려

▲서울시 경복궁 인근에서 만난 시민 이홍장(55) 씨가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데일리NK

오는 28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급작스런 소식에 시민들은 지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회담 속보가 방송되는 TV 화면 앞으로 모여들었다.

8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발효된 직후 데일리NK는 서울 시내로 나가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남북정상회담이 미칠 파장에 대해 시민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중장년층은 현 정부가 연말 대선에 남북정상회담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반면, 젊은층에서는 남북간의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종로구 구기동에 거주하는 정순이(59) 씨는 “저번 서해 교전에서도 그랬듯이 북한은 항상 뒤통수를 치기 때문에 (정상회담에 대해)매우 회의적이다”며 “회담이 필요하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북한의 진짜 생각을 알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중년 남성은 “정상회담을 하면 무엇 하나. 돈만 퍼줄 것 같다. 저번 회담 때 북한에 다 퍼줘서 국민의 세금만 올리지 않았느냐”며 정상회담을 추진하는데 대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의 의사에 상관없이 왜 독단적으로 진행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종로구 옥인동에 거주하는 정 모(55) 씨는 “회담자체는 좋게 생각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선거에 악용될까봐 염려된다”며 “현재 대선에 불리한 여권이 이번 회담을 통해 만회하려 한다거나 대선주자들이 이를 이용하려 할까 염려 된다”고 우려했다.

이 모(55·답신동) 씨도 “회담은 대선용이다. 이게 눈에 빤히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어느정도 (상황이) 됐으나 김정일이 문제”이라며 “개방은 정권이 무너지는 것이랑 똑같은데 개방할 수 있겠느냐”면서 북한의 태도에 회의를 나타냈다.

박경남(70·옥인동) 씨는 “민족 통일을 이뤄야 우리 국민이 잘 사는 것이니 이번 회담이 무조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홍장(52·하양동) 씨도 “남북정상회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하고 “회담 발표가 갑작스럽긴 했으나 가닥이 잡혔을 때 발표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정부 내에서 충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정상회담의 파장을 묻는 질문에 지나가던 한 시민은 “남북정상회담은 정부가 추진하는 또 하나의 쇼에 불과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젊은층에서는 다수가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물론 ‘관심없다’는 반응도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강동구 명일동에 사는 김동원(26) 씨는 “남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민 정치상(26) 씨는 “전쟁세대도 아니고 부모님이 실향민인 것도 아니어서 통일이나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가 안 좋다 보니 성과를 보이기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 같다”며 “정상회담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시기적으로 대선과 연결되어 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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