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 발표를 여야는 입장차를 보였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만큼 국론분열 없는 단호한 대처를 주문한 반면, 민주당은 북풍을 의식한 듯 의혹을 해소하기는 부족했다면서 정부대응의 문제점을 집중 지적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 안보 앞에 여야,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진상이 밝혀진 이상 우리는 안보 앞에서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안보체제 시스템 개선과 한미 공조강화, 전시작전권 이양시기 재검토는 물론이고 대북조치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비롯해 경제교류의 축소와 단절, 군사적인 대비와 즉각적인 보복조치의 강구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면서 “끔찍하고도 통탄할 천안함 침몰사고를 겪고도 국가안보와 대북정책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에 미래도 없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설 땅도 없다는 각오로 ‘단호한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미경 한나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현실 앞에서는 하나가 돼야한다”며 “선거 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며,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는 한 마음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에 대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피해자의 용서를 기다려야 화해가 이뤄진다”며 “가해자가 발 뺌을 하거나 반성도 없이 생트집을 잡는다면 어떻게 화해가 이뤄질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반면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의 발표대로 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대단히 충격적”이라면서도 “아직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국회 차원의 특위활동을 통해 심도 깊은 조사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대변인은 “정부 발표대로 우리 영토가 이렇게 허술하게 뚫렸다면 이는 이명박 정권이 책임져야할 중대한 사건”이라며 “안보조차 무능한 보수정권이 국민에게 과연 무슨 할말이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가적 사건에도 불구하고 2개월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 분노하고 개탄한다”면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면서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악용하려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