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진 국내 IT업체 대표가 북한 간첩과 해커에게 국내 전산망 서버 접속권을 넘겨 약 11만 대의 개인용 컴퓨터(PC)를 좀비 PC로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남성)에 따르면, 운동권 출신 IT업체 A사 대표 김모 씨(50)는 북한해커가 국내 전산망에 악성바이러스를 유포시켜 좀비 PC 네트워크 ‘봇넷(Botnet)’을 구축하는 것을 도와줬다.
이에 따라 공안 당국은 북한의 정찰총국 간첩과 접촉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IT업체 A사 대표 김모 씨(50)의 자택 및 회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공안 당국은 압수한 자료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공안 당국은 김 씨가 수년전 중국에서 남북합작 IT회사에 근무해 북한해커와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년 전부터 국내 중소 서버제공업체의 서버를 일부 빌린 뒤 접속에 필요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북한 해커에게 넘겨온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북한 해커는 김 씨가 열어준 국내 전산망으로 침투하여 악성 바이러스를 유포시켰다.
공안 당국은 확인된 약 11만 대의 좀비 PC 일부는 해외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업체를 통해 백신프로그램을 일괄 배포해 감염된 PC를 치료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