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 北 관련 거래자금 파악에 부심

▲ 대북 관련 거래 자금 흐름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한 외환은행 본점

외환은행을 비롯한 국내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북한 등 미국의 제재 대상국 관련 자금흐름에 대한 감시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은 미국 재무부 외국자산관리실(OFAC)이 지정한 제재국에 대한 필터링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주 초부터 국내외 지점의 북한 관련 거래 현황을 모두 파악해왔다.

외환은행은 29일 “미국의 제재 대상국 관련 기업인지 모른 채 거래할 경우 고객의 자산을 잃을 수 있어 정보를 사전에 확보했다”면서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해외지점이 4-5배가 많은 점을 감안해 OFAC 필터링 확대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수협중앙회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최근 OFAC의 교역 및 금융거래 금지 대상을 자동으로 걸러내는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중앙회는 “최근 불법자금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조만간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이 시스템을 가동하면 OFAC의 금지 리스트가 자동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테러나 마약관련 거래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협중앙회는 “해외송금의 최종 수취인인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처럼 OFAC의 제재를 받는 기관일 경우 자동으로 걸러진다”고 덧붙였다.

OFAC가 금지 대상으로 지정한 ‘배드가이 리스트’(Bad Guy List)에는 북한, 쿠바, 이란, 이라크 등과 거래하는 7000여개의 기업과 금융기관이 등재돼 있다.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은행(BOC)이 지난해 9월 마카오 지점의 북한관련 자산을 동결시키는 등 불법자금에 대한 규제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은행들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 테러 지원국에 대한 제재 강화 차원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2천 4백만 달러에 달하는 북한계좌를 동결하고 이란 및 리바아와 거래한 네덜란드계 은행인 ABN암로 뉴욕지점에 대해 벌금 등을 부과한 바 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