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독교단체 “모이자 중국 대사관으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릴레이 기도회가 19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데일리NK

“북한인권을 위해 기도하자 ! 모이자 중국 대사관으로!”

국제 기독교 단체와 한인 교회가 중심이 돼 19일부터 5일간 ‘북한을 위한 세계기도주간’을 선포하고 ‘탈북 난민 강제북송 중지 촉구 릴레이 기도회’를 시작했다.

영국의 세계기독교연대(CSW) 주도로 전 세계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는 기도주간에는 국내에서 여의도 순복음교회(담임목사 조용기)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등 50여개의 교회와 30여개의 기독교 단체들이 참가한다.

기도주간 첫날 19일 오전 서울 중국대사관과 부산 중국영사관 앞에서 기도회가 열렸다.

참가 단체들은 기도회 첫날 ‘개회예배’를 개최하고 주한 중국대사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각 교회 목사들은 ‘우상숭배 박해 기아 난민’이라는 주제의 기도를 통해 북한주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북한 정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면 잔인한 박해와 인권유린으로 희생된다는 것은 몇 명의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입증됐다”면서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중국은 난민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중국에 북한을 탈출한 후 강제북송의 두려움으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지내는 탈북자는 20여 만명에 이른다”면서 “전세계 교회들이 똘똘 뭉쳐 탈북자 강제송환을 중지할 것을 중국정부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사회책임> 서경석 대표는 “일부 기독교 단체 등은 북한인권을 외면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활동은 북한인권운동”이라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에게 인권을 통한 압박을 가해 강제송환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증인으로 참석한 탈북자 이영옥(51, 2003년 입국)씨는 “중국 투먼(圖們) 감옥생활은 짐승보다 못한 처참했다”면서 “중국이 탈북자 인권을 보장해야 하며 무엇보다 강제송환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도회는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12시간씩 총 60시간 동안 열리며 각 교회 및 단체들이 릴레이로 이어간다. 릴레이 마지막 기도회 날인 23일 저녁 7시에는 전체 참가 교회가 모여 촛불 집회를 가진다.

해외에서는 미국 미들랜드 한인교회연합의 주도로 워싱턴 DC 중국 대사관 앞에서 19일부터 25일까지 24시간 릴레이 기도회를 연다. 영국에서는 22일 오후 런던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열리며, 24일에는 성미카엘 교회에서 기도 모임이 예정돼 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