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언론 요조심! 자칫하면 ‘김정일 찬양’

▲ 우리민족끼리가 남한에서 김정일 숭배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우리민족끼리 화첩)

앞으로 남한 언론매체는 북한 선전매체의 ‘왜곡 역선전’ 수법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한언론에 게재된 김정일 관련 사진이나 기사가 엉뚱하게 김정일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둔갑, 북한매체에 번듯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평화통일위워회>는 최근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6.15정상회담 이후 남녘의 인민들이 장군님(김정일)을 민족의 태양으로 흠모하며 우러러 따르고 있다”는 내용의 사진들을 화첩으로 묶어 게재했다. 이 화첩에는 시사저널, 주간동아, 월간중앙 등이 보도한 사진들이 버젓이 들어가 있다.

머리말에서 “지난 5년간 남조선 출판물들이 경쟁적으로 위대한 장군님의 존귀하신 영상(사진)을 정중히 모시고 장군님의 위인상과 정력적인 혁명활동에 대해 널리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남조선 출판물들에 모셔진 장군님의 존귀하신 영상은 무려 수만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남한 주민들 사이에는 김정일을 우러러 보는 ‘김정일 쇼크 현상’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화첩은 남한주민들이 김정일을 찬양하고 있다고 날조하기 위해 국내 언론사의 사진과 글을 임의로 조작하기도 했다. 데일리NK는 이들 조작된 사진들을 남한 언론에 보도된 것과 직접 비교해보았다.

▲ 우리민족끼리가 시사저널 2003년 7월 10일자를 소개했다. (왼쪽: 시사저널, 오른쪽: 우리민족끼리)

■ ‘우리민족끼리’는 ‘최고지도자의 정책지도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시사저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들을 먹여 살리고 보살펴주는 어버이’라는 기사를 실었다고 썼다. 『시사저널』2003년 7월 10일자에 실린 김정일 관련 기사는 ‘인민들의 어버이’라는 내용이 한 줄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 우리민족끼리가 주간동아 2001년 3월 8일자를 소개했다.(왼쪽: 주간동아, 오른쪽: 우리민족끼리)

■ 북은 ‘역사적인 평양상봉(6.15 정상회담) 이후 남조선의 각종 출판물에 실린 장군님의 존귀하신 영상은 무려 수만상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2001년 3월 8일자 『주간동아』에 실린 사진 중 배경 사람들을 잘라내고 서울을 집어 넣었다.

▲ 우리민족끼리가 월간중앙 2000년 10월 호를 소개했다. (왼쪽: 월간중앙, 오른쪽: 우리민족끼리)

■ 북은 남한언론들이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찬양한다며, 『월간중앙』2000년 10월호에 ‘더 이상 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백과사전 김정일’이라는 기사가 실렸다고 소개했다. 당시 월간중앙에는 그러한 기사가 실리지 않았다. 해당 호에 실린 ‘金正日 자신감 뒤에는 120만 막강 북한군 버티고 있다’는 기사를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

▲ 우리민족끼리가 2000년 6월 29일호를 소개했다. (왼쪽: 시사저널, 오른쪽: 우리민족끼리)

■ ‘우리민족끼리’는 시사저널 2000년 6월 29일자에서 ‘김정일의 통일전략’이라는 제목 아래 “미국은 북에 질 수밖에 없다!!”라고 게재됐다고 날조했다.

그러나 시사저널 해당호에는 일체 그런 내용의 사진과 기사도 없다. 또한 빨간 배경의 ‘김정일의 통일전략’이라는 그래픽 사진도 없다. ‘시사저널’ 이름을 빌려 멋대로 왜곡한 것이다.

▲ 김부자 찬양 깃발이 남한 대도시 거리에 내걸렸다고 선전하는 합성사진 (우리민족끼리)

■ 화첩에는 조작된 사진의 모습도 등장한다. 김일성∙김정일이 들어 있는 깃발이 내걸렸다는 남한거리라고 소개한 조잡한 합성사진이다. 사진편집 기술이 형편없어 누가봐도 조작임을 알 수 있다. 남한 거리를 누추하게 표현한 것도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데일리NK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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