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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국군포로가족회(대표 이연순)’는 지난 24일 민간단체에 의해 55년 만에 탈북한 국군포로 김진수 씨의 소식을 언론에 공개한 것과 관련, 이는 북한에 남은 가족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일로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27일, 가족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군포로들을 더 많이 송환하고, 북한 내부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 송환 과정 등에 대한 비밀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국의 공식적인 민간단체는 무분별하게 국군포로의 탈출 사실을 공개했다”며 “이는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24일 서울 송파구 납북자가족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51년 8월 17살의 나이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김진수(가명·74·전북 완주)씨가 지난 14일 밤 두만강을 건너 탈북, 제3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 대표는 “북한은 국군포로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기에 국군포로들의 송환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이라며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군포로들을 더 많이 송환하는 문제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철저한 비밀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근 입국한 국군포로 이명철 씨(가명) 등 국군포로 7명과 김진수 씨 조카 김민수 씨가 참여해 국군포로의 안전한 송환을 촉구했다.
2006년 11월 입국한 국군포로 박상철 씨(가명)는 “대한민국에 돌아와 전역식을 했는데, 이때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과 소식이 북한으로 넘어가서 남은 가족들이 처벌을 받았다”며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성토했다.
국군포로 출신 이명철 씨는 “미국은 유골까지 찾아가는데 우리는 살아 있는 국군포로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힘든가”라며 반문하며 “이명박 정부가 경제적 지원을 통해서라도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어 “정부의 아무런 노력이 없으니 우리가 직접 나서서 일하고 있다”며 “북에 남은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브로커를 통해서 엄청난 돈을 써 지금은 빚더미에 앉은 상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군포로 김진수 씨 의 조카 김민호 씨(가명)는 “이미 언론을 통해 작은 아버지의 거주지, 대한민국에서의 고향, 키, 몸무게 등이 공개됐는데, 북에 남은 작은 아버지의 가족들의 안전이 걱정 된다”며 “더 이상의 공개는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