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일가족 동반 탈북

국군포로 일가족이 동반 탈북했다.

20일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에 따르면 국군포로인 장판선(74)씨 일가족 6명이 지난 2월부터 연달아 중국으로 탈북해 장씨와 장씨의 차남은 이달 초 국내로 들어왔으며 부인과 장남은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장씨의 딸과 외손자도 베이징 한국대사관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탈북을 주선한 사람들에 의해 일시 억류돼 있다.

전남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가 고향인 장씨는 6.25전쟁 당시인 1952년초 국군 제3사단 수색중대에 입대한 뒤 같은 해 가을 중공군의 대공세 때 포로가 됐으며, 종전 후 전사자로 처리돼 대전국립묘지에 위패가 안치돼 있다.

장씨는 1956년 북한 내 포로수용소가 폐쇄된 뒤 불량 성분으로 분류돼 함경북도의 탄광촌에서 30여 년 간 최하층민으로 살아왔으며 자녀까지 대를 이어 차별과 멸시를 당하자 탈북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2001년 7월 혼자서 중국으로 탈북해 남한에 사는 동생들을 만났으며, 가족 모두를 탈북시키기로 마음먹고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가족들을 설득해 동반 탈북을 하게 됐다.

장씨는 지난 2월 탈북한 뒤 납북자가족모임을 통해 “한국정부에 구원을 바랍니다”라는 탄원서를 보내 자신의 북한 내 가족들의 탈북과 한국 입국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장씨는 이달 말 서울 등에 살고 있는 동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장씨의 딸과 외손자는 탈북을 주선한 조직이 한국대사관 등에 “다른 탈북자 1명도 함께 입국시켜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일시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정부가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탈북시 즉각 입국 조치를 취하는 등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으나 여전히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을 의제로 삼아 공식적으로 송환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중 한국대사관에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2-3명이 입국을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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