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가족 6명 동반 탈북 성공

▲ 가족과 동반 탈북한 국군포로 장판석씨 가족사진

6∙25 전쟁 중 중공군(中共軍) 포로로 북한에 끌려간 국군포로 장판석(74세)씨가 일가족을 6명을 데리고 북한을 탈출, 본인과 차남은 국내로 들어왔고 부인과 장남은 아직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머물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20일 보도했다.

국군포로가 가족과 동반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부관계자는 19일 “국군포로 장판선씨 가족이 2월부터 두 달 사이에 각각 북한을 탈출했으며, 장씨와 차남 영철(33세)씨가 국내에 들어와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씨의 딸(29)과 외손자(2)는 중국 내 탈북 브로커 조직에 의해 억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탈북 브로커 조직은 다른 탈북자(37세∙여)를 장씨의 딸과 함께 입국시키려 했으나 한국 대사관이 이를 거부하자 장씨의 딸과 외손자를 데리고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포로 국내입국자 총49명, 북한 억류 538명 추정

이들은 처음에는 이 여성 탈북자를 장남 영복(35세)씨의 부인으로 위장하려고 했으나 대사관에서 사실 확인을 거쳐 한국행을 거부하자 현재 딸과 외손자까지 데리고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일단 이들과 연락은 되고 있지만 요구 조건이 달성되지 않으면 가족을 보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가족들을 하루 빨리 국내로 데려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 브로커 조직이 이들을 공안에 넘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요구 조건 관철을 위해 이처럼 비인도적 행위도 마다 않는 현지 브로커 조직(중국인들로 구성)을 비난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장씨가 국내에 입국함에 따라 1994년 입국한 조창호씨 이후 국내로 들어온 국군포로로는 총 49명이 됐다. 정부는 탈북 국군포로와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탈북자의 증언을 분석해 현재 북한 내 생존해있는 국군포로는 538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군포로 국내 귀환은 대부분 가족과 관련 NGO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북한이 국군포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정부는 일부 브로커들이 국군포로에 지급되는 4억여 원이 넘는 보상금을 노리고 이들을 북한에서 빼내고 있어 우려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