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경비대, ‘탈북방조’ 미끼로 한국行 주민 체포”

북중 국경 경비대가 최근 탈북방조(傍助) 미끼로 주민들을 체포해 국가안전보위부에 넘기는 사례가 많아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뇌물을 받고 탈북을 방조하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화선입당’이나 휴가 등의 포상을 제시해 경비대가 탈북자 색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이 22일 전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 탈북을 목적으로 무산 인근 두만강에서 주민들이 강을 넘으려는 순간 국경경비대에 체포됐다”면서 “당일 탈북을 도와주겠다던 경비대 군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그 군인의 신고로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현재 신고를 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군인이 ‘표창(상)휴가’를 받고 집으로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탈북을 신고한 군인에 대해 ‘아무리 입당에 목을 맸다고 해도 어떻게 그런 짓을 하는가’라고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지역 일부 주민들은 경비대 군인들과 친분을 쌓고 가깝게 지내며 밀수를 하거나 탈북 방조를 부탁하기도 한다. 물론 일정한 뇌물을 바치고 부탁을 하는데, 최근에는 탈북방조를 약속하고도 뒤로 몰래 신고해 체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체포된 주민들은 탈북을 방조하겠다고 약속한 군인의 신고로 잡혔기 때문에 변명하거나 둘러대지 못해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한국행을 기도하다 체포된 주민의 가족들은 걱정으로 밤을 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 속에선 ‘그 군인이 표창휴가를 마치고 부대로 돌아오면 다른 지역으로 보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면서 ‘심하면 인적 드문 곳이나 밤중에 구타를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이런 경비대의 탈북자 색출로 국경지역에서 밀수를 통해 장사를 하는 주민들의 생계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탈북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밀수꾼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이번 탈북자 색출 강화로 경비대를 끼고 밀수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장사를 하는 주민들의 생활도 바빠(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주민들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은 ‘우리가 그깟 당증에 목을 맨 군인보다 못하겠냐’며 ‘그들이 이렇게 나오면 우리도 방도를 찾아 더 이상 경비대 군인들에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재입북 탈북자 김광호가 다시 탈북하자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경비대들의 탈북방조를 근절시키기 위해 보위사령부가 대대적인 검열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적인 검열과 함께 경비대 군인들에 대한 포상정책으로 탈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