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함경북도 회령시(會寧市)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소 30여 마리를 도축하고 시 외곽에 대한 전면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회령시에 머물고 있는 중국 조선족 윤덕철(가명, 51) 씨는 23일 특파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일 최초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소가 회령에서 발견되었다”면서 “북한 당국은 14일부터 함경북도 각 시 군 단위의 수의방역소 일꾼들과 수의사들을 모두 회령시로 총집결시켜 30여 마리의 소를 도축하고 회령시 전역에 긴급방역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윤 씨는 또 “현재 중국 싼허(三合)로 이어지는 국경다리를 비롯, 회령시 외곽과 통하는 모든 도로가 군인들과 안전부 요원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회령시로 통하는 모든 차량과 인적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령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원인과 인근 지역으로의 확산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온성군(穩城郡)의 한 소식통은 “삼봉구나 종성구에서는 아직까지 구제역에 대한 공식 발표나 방역조치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무산군(茂山郡)의 한 소식통도 “무산군내 모든 수의사들이 회령으로 불려가고 회령과 연결되는 도로가 모두 차단되면서 회령의 전염병 발생이 주민들 사이에 알려졌을 뿐, 아직까지 국가 차원의 방역 작업은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옌지(延吉)=김영진 특파원ky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