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 파견 ‘폭풍군단’ 즉결 처형 권한도”

김정은이 북중 접경지역인 양강도와 함경북도에 ‘폭풍군단’이라는 검열조를 조직·파견해 탈북·밀수 등과 관련한 국경통제와 강력한 검열 실시를 지시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8일 전했다.


양강도 군 소식통은 “청년대장(김정은)의 지시로 사상·충성도가 검증된 특수부대 군인들로 묶어진 ‘폭풍군단’이라는 검열조가 지난 4일부터 국경에 배치됐다”며 “이들의 활동기간은 내달 4일까지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들은 탈북과 밀수를 전문적으로 단속·통제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단속에 응하지 않으면 사격도 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어 주민들이 겁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온성 소식통도 “폭풍군단이 검열을 내려왔는데 군관(소위 이상)들이 중심이 돼 국경경비대와 밀수꾼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검열을 벌이고 있다”면서 “경비대와 밀수꾼을 통해 탈북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한 검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폭풍군단은 탈북과 밀수가 잦은 곳의 경비초소에 직접 배치됐다.  


양강도 혜산시 혜강동에서 경비대 군인들의 방조 하에 밀수를 하고 있는 A씨는 “군인들이 성후초소, 강안초소, 강구초소 등 밀수가 잦고 탈북이 많은 곳 주변의 초소에 15명씩 배치돼 국경경비를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비대 군인들과 검열조 군인들간 마찰도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에 나가지 못하는 경비대 군인들이 밀수를 도와 달라는 사람들의 부탁으로 강에 나갔다가 검열조 군인들에게 단속이 되자 ‘우리 구역에서 왜 우리 마음대로 못 하는가’고 시비가 붙었다”며 “하지만 검열조 군인들에게 곧 체포돼 끌려갔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북한 내에서는 김정은의 주도 아래 북중 접경지역에 대한 탈북·밀수 등의 검열이 강화돼왔다. 최근엔 중앙당 차원의 검열조가 파견돼 국경경비대와 보위원 등에 대한 검열도 진행됐다. 하지만 간부들의 기강해이, 만연된 부정부패로 인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비교적 충성도가 높은 군인들로 구성된 검열조를 파견해 탈북·밀수의 루트인 국경을 원천봉쇄하고 관계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검열조가 직접 주요 국경초소 경비에 나서고 단속 과정에서 즉결 처형의 권한까지 주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와 관련 ‘폭풍군단’이 배치되기 직전 인민반회의에서도 강도 높은 검열과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양강도 소식통 B씨는 “2일 인민반회의에서 폭풍군단의 검열기간에 자수하면 용서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전과 다른 차원의 처벌이 있을 것이라는 사항이 전달됐다”면서 “인민반장이 ‘이제 그러지 말라는 교양단계는 지났기 때문에 그에 맞게 대처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군관 50여 명과 하전사(병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폭풍군단’ 검열조는 현재 혜산시 혜장동에 위치한 건물(김정숙예술극장 옆) 8층에 지휘부 겸 숙소를 두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은 검열과정에서 체포한 군인들과 주민들을 해당 건물에서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이들은 한 달 기간 ‘속전속결로 한다’는 검열방침 아래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가고 있다”면서 “검열이 내려온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 미처 피하지 못한 밀수꾼들이 성후동과 혜강동 에서만 20~30명이 체포되었다”고 전했다.


군인들로 이뤄진 검열조가 파견돼 강도 높은 검열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불안해하면서도 한편으론 불만도 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폭풍군단이 지금 압록강 연선 마을을 대상으로 개인집들과 사람들의 몸수색도 하고 있어 ‘보위사령부 검열보다 더 악착한 검열’이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며 “혜산시 강구동에서는 검열에 겁을 먹고 한 가족이 중국으로 달아나는 일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 C씨도 “검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면서 어떤 사람들은 ‘한사람을 쳐서 열사람을 교양하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을 쳐서 백사람이 달아나게 생겼다’,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눈만 뜨면 자기 사람들끼리 서로 물고 뜯고 죽이기를 한다’며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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