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 ‘특별경계근무’ 이달 말까지로 연장…분위기 더욱 긴장

소식통 "국경 투입된 군부대들, 사건사고 방지하려 경비 한층 강화…주민들 악밖에 안 남아"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에 설치된 철조망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국경 지역의 특별경계근무 기간이 이달 말까지로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8차 당대회를 계기로 선포된 특별경계근무 주간이 원래 15일까지였는데 1월 말까지로 늘었다”며 “당대회가 길어진 데다 궐기모임과 같은 행사가 곧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특별경계근무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국경경비를 담당하는 현지의 군부대들도 더욱 긴장된 분위기로 통제와 단속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양강도 국경 지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특수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과 7군단 등 내륙의 군부대가 투입된 상태다. 특히 혜산의 경우에는 혜산에서 벌어진 밀수사건으로 지난해 11월 교방돼 들어온 함경남도 영광군의 1개 대대까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인민군 동기훈련을 현지 국경방어 임무로 대체해 수행 중인데, 여기에 특별경계근무 주간까지 선포되면서 오발, 탈영, 탈북 등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실제 현지 군부대 내에서는 1월 말까지 단 한 건의 사건·사고 없이 근무 수행을 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정치사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특별경계근무 주간에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연대적인 책임으로 강력하게 처벌되기 때문에 군이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다”면서 “그전에는 군인들이 주민 집들에서 물건을 훔쳐 가는 일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부대 정치부에서 책임지고 시간별, 일별, 건별 군인들의 동향과 사상 상태를 파악하고 있어서 그런 일탈은 당연히 생각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당대회 기간에 입당 문턱을 높이는 당규약 개정이 이뤄지면서 자칫 입당을 못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군인들이 사건을 일으키거나 연루되지 않으려 더욱 조심하면서 경계 경비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군부대가 한층 긴장된 분위기를 보이며 국경단속을 더욱 강화하는 통에 주민들의 불평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당대회가 끝난 뒤에 특별경계가 풀리면 단속이 조금 느슨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1월 말까지도 풀리질 않는다고 하니 이제는 악밖에 안 남았다”며 “주민들 속에서는 ‘인민을 지키는 군대인지 인민을 죽이는 군대인지 모르겠다’ ‘이러다 우리가 군대를 죽일 수도 있겠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한편, 현재 국경에 투입된 폭풍군단 등 내륙의 군부대에는 오는 3월 동기훈련이 끝남과 동시에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철수 계획이나 근무 변동 관련 명령이 하달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국경방어 작전을 완전히 집행해야 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지시 사항은 없다”며 “지금은 동기훈련이 겹쳐있기 때문에 철수나 증파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동기훈련이 종결되더라도 전염병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