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 코로나19에 압록강물 사용도 꺼려… “산속 샘물이 안전해”

압록강 너머로 보이는 양강도 혜산시. /사진=데일리NK 대북 소식통 제공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현저히 줄면서 북중 국경지대의 전염병 우려도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있지만 압록강물 사용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내부소식통이 23일 전했다. 

북중 국경 1400km의 대부분(1350km)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접하고 있다. 일부 지역 강폭은 4∼5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북한은 중국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국경을 봉쇄했지만 압록강과 두만강 물 사용은 차단하지 않았다.   

북한 북부지역이 해빙기를 맞으면 압록강과 두만강 물 사용이 증가하기 마련인데 최근 주민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물 사용을 꺼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위생당국도 압록강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혜산, 보천, 삼수군 국경마을에서는 소독을 거친 수돗물도 반드시 끓여 먹도록 권장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수원지 물탱크에서 소독절차를 거친 물이 수도로 나오지만 주민들은 께름한(꺼름칙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한다”면서 “끓여 먹는 집도 있지만 직접 산속에서 샘물을 구하는 집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연봉1동에서는 중계탑 산 너머 골짜기에서 샘물을 길어다 먹기 위해 새벽부터 나서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25대(국경경비대 양강도 대대) 근처 샘물은 새벽부터 한밤까지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물로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수인성 바이러스보다 염소에 약하기 때문에 소독만 제대로 한다면 위험성은 제거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전염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나 북한 소독 절차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수도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혜산 주민들은 특히 겨울과 해빙기에 압록강물을 직접 길어 먹거나 생활용수로 활용한다. 그러나 지금은 전염병 감염 우려 때문에 이러한 강물 이용은 크게 줄었다.  

주민들은 압록강물이 백두산에서 발원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강물이 흐르는 과정에서 중국 측에서 버린 오물이나 퇴수가 섞여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압록강이 중국과 접경하고 있는 데다, 겨울엔 얼음이 있어서 온갖 나쁜 먼지를 그나마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얼음이 녹으면 오염물질이 다 흘러들어가 오염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 수질연구소에서 여러 차례 압록강물에 대한 수질검사를 했고 상하수도사업소들에 소독약을 지정해주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전염병이 돌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서 주민들은 상당기간 압록강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하는 데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