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경비대, 한국어에도 아랑곳않고 여유롭게 돈 챙겨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국경도시다. 압록강 철교에서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평안북도 의주군 국경일대를 순회하는 보트를 만나게 된다. 폐쇄된 북한지역을 몇 미터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시장아이템을 중국 측에서 개발한 것이다.

4~6인이 탑승할 수 있는 보트는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해 압록강 기슭으로 최대한 접근한다. 이 때 운이 좋으면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곤 한다. 평안북도 의주군과 삭주군, 염주군 국경은 국경경비대 31사단 관할지역이다. 성분이나 사상이 비교적 좋은 군인들이 국경에 배치된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다.



▲중국 단동과 마주하고 있는 북한 국경경비대 초소. 신의주, 의주군, 삭주군, 염주를 비롯한 압록강 국경은 북한 국경경비대 31여단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설송아 기자

지난 5월, 오랫동안 관광객들과의 접촉에 익숙해서인지 기자가 타고 있는 보트 앞으로 20대 국경경비대 군인이 웃으며 다가왔다. 보트에 타고 있던 한 관광객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리 같은 코리아(한국)에요. 뜻밖의 한국어에 놀랄 줄 알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다. 서서히 움직이는 배를 따라 걸음 폭을 맞췄는데, “군인이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보트 기사가 살짝 귀띔해줬다.



▲지난 5월 한국관광객들이 탄 보트가 강기슭으로 다가가자 20대로 보이는 국경경비대 군인이 태연하게 마주오고 있다. /사진=설송아 기자

100위안(元)을 접어 강기슭으로 던졌더니 강둑 위 초소 안에 있던 여성 보위대원이 머리를 내밀고 내려다보았다. 2경제(군수담당) 산하 군수공장 보위대원이었는데 부러운 눈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젊은 경비대 병사는 돈을 주머니에 챙기며 고맙다는 웃음의 인사를 보냈다.



▲지난 5월 북한 국경경비대군인이 같은 민족이라고 말하는 관광객들이 타고 있는 보트 가까이 다가왔다. 반가운 인사로 100위안를 던져주자 그는 자연스럽게 웃으며 주머니에 챙겼다. /사진=설송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