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북한인권단체에 첫 인권상 시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세계인권선언 61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가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다. 국가인권위가 북한인권 단체에 시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데일리NK

지난 1999년 창립해 10여년간 꾸준히 북한인권운동을 펼쳐온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이사장 유세희)가 10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권상’ 민간부문 단체상을 수상했다.


지난 정권에서 북한인권 외면 논란을 빚어온 국가인권위가 북한인권단체에 인권상을 시상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변화라는 평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세계인권선언 제61주년 기념으로 북한민주화네트워크에 인권상을 시상하면서 “인터넷신문 데일리NK 창간, 지속적인 북한인권 캠페인 및 포럼, 국제회의를 통해 북한의 인권실상을 대내외적으로 알려왔으며 탈북자 모임을 결성하고 지원하는 등 탈북자 인권향상에 기여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현 위원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기본적 자유의 실질적인 보장, 아동 노인 인권 향상, 경제적 약자의 인권 향상, 다문화 사회의 인권 증진, 사회적 약자의 차별시정 강화와 함께 북한인권 개선을 우리나라가 직면한 인권문제로 인권위가 중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축하 영상에서 “빈곤 속에서도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평우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사회에 산적한 여러 편견, 차별, 소외, 배척 등의 문제에 대해 각종 시민단체와 정부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국가의 재정만 허용하면 개선되고 해결하리라 생각하지만 “정작 문제는 우리들이 아직 편견을 못버려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자칫하면 방심하여 간과하고 있는 분야로 탈북자나 북한주민에 대한 인권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상당수의 탈북자나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를 인권문제에서 제외시켜 특수한 정치문제 즉 남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미얀마나 이란 같은 외국의 인권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는 수상 후 기자들을 만나 “지난 10여년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NGO를 대신해 수상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참혹한 북한 인권 개선에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외에도 삼청교육대인권운동연합,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MBC 희망나눔무지개 제작진, 안산시가 단체 인권상을 수상했다.


또 개인부문에서는 이양희 UN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과 김종철 국제가족한국총연합 부회장, 현시웅 대구노숙인상담지원센터 소장, 재일한국인 무기징역수 김희로 석방운동가인 이재현 씨와 김흥남 부산교도소 교위, 홍순창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박영미 씨 등이 수상했다.


국가인권위의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미화 씨와 양지운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하며 평등하다” 구호를 외치며 시작해 ‘노래패 예쁜아이들’, 혼성 4부 중창단 ‘L.M.B Singgers’의 축하공연과 아동, 노인, 장애인, 외국인 등으로 구성된 15명의 세계인권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행사장 앞에서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인권상 수상에 반대하는 서울통일연대 회원 10여명이 ‘반북단체의 인권상 수상 반대’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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