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北아리랑 인권’ 자제 성명 무산

▲ 북한 아리랑 공연 모습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 ‘아리랑’ 공연 관람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표결 끝에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10일 오후 열린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 김호준 상임위원은 회의 개시를 알리는 의사봉 소리가 멎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뒤 작심한 듯 준비한 메모를 읽어 내려갔다.

아리랑 공연 관람을 위해 수많은 남측 인사들이 방북했거나 방북을 추진 중인데 이는 공연에 참가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인권 침해를 방조ㆍ조장할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자제하자는 성명을 채택하자는 것이었다.

김 위원은 “화려한 공연의 이면에는 참가 학생들의 피눈물나는 고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공연에 참여했던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동원된 학생들은 휴식 시간도 없이 몇 시간씩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어야 하고 심지어 소변도 마음대로 볼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솔직히 반인권적 행사를 여는 북한에 인권친화적 행사로 바꾸도록 요구하고 싶지만 우선 우리 국민에게라도 아리랑 관람이 북한주민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방관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제안에 대해 최영애 상임위원은 “의사 일정에 잡히지 않은 안건을 논 의하려면 위원장의 허락과 위원들의 동의를 구한 뒤 해야 한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논란 끝에 조영황 위원장이 10명의 인권위원들을 대상으로 아리랑 관람 자제 성명 채택을 안건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은 김 위원 혼자뿐이어서 없던 일이 됐다.

김 위원은 표결 결과에 대해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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