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원 인근 살림집 건설 도중 붕괴…인부 3명 사망”

소식통 "간부들이 자재 빼돌려 부실 공사 촉발된 듯"

북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은 사건과 무관 /사진=연합

최근 북한에서 건설 중이던 아파트가 붕괴돼 인명피해가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국가과학원이 자리 잡고 있는 평양시 은정구역 지경동에서 건설 중인 살림집이 무너졌다”며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전했다.

평양시 은정구역 내에는 북한 국가과학원을 중심으로 첨단기술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은정첨단기술개발구와 그들이 거주하는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등이 있다.

소식통은 “사고 원인은 건설에 동원된 건설노동자들이 건설용 시멘트와 철근을 음식물과 교환해 먹고 규정대로 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시멘트와 철근이 규정대로 들어가지 않고 모래, 자갈, 흙이 더 많은 부재가 겨울 동안 얼어붙어 유지하고 있다 봄이 오면서 녹아 무너진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자재 부족으로 인해 부실 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 마저 뒤로 빼돌리는 부정부패로 인해 사고가 촉발됐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은 ‘속도전’으로 일컫는 신속 건설 방식과 자재 부족으로 인해 부실 건설에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들 중 상당수는 붕괴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실제, 2014년 평양 평천구역에서 23층짜리 신축 아파트가 붕괴돼 상당수의 주민이 사망했고 당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 가족과 평양 시민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죽거나 다친 이들 상당수가 농촌 출신의 꽃제비(부랑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아파트) 시공자들이 건설비용을 절약하기 위하여 지방의 꽃제비들을 데려다 일을 시켰다”며 “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망자와 부상자들 이렇게 대다수가 떠돌아다니는 농촌 출신자들”이라고 소개했다.

본지가 지난해 입수한 북한식(式) 공사 손익계산서 ‘경제타산서’에는 일공비(인건비)가 1인 기준 하루 2달러로 책정돼 있었다. 북한 국영기업소의 일반 노동자의 월급 0.5달러인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액수이다. 북한의 아파트 시공자들은 예산을 높게 책정해 아파트 원가는 높이면서 실제 인력은 꽃제비를 사용해 인건비 비용을 낮춰 수익률을 높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아파트 등 주거 시설 이외에도 건물이 붕괴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녀간 후 재건·보수를 위한 건설공사가 진행된 청진가방공장이 붕괴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청진가방공장의 재건·보수공사가 늦다고 질책을 했었는데 이 때문에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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