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설 현장에 돈 받은 인부들이 가득”…북한서 무슨 일이?

미래과학자거리 건설현장. / 사진=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쳐

최근 북한에서 돈을 주고 사람을 사 당국의 건설사업 동원에 대신 내보내는 일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5일일 데일리NK에 “일부 주민들 속에서 국가적 건설에 동원되기 싫어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내보내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평성시 역전동에 있는 노동시장 등지에서 대신 노력 동원에 나갈 사람을 돈으로 사서 보내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보통 기관기업소나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청년동맹(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등에서 국가적 건설사업에 노력 동원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동원된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현장에 나타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평안남도 청천강 유역에 건설되는 발전소(청천강계단식발전소) 건설이 마감단계로 들어서고 있는데 여기에 대타 노력(동원인력)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예컨대 평성시 양지동 여맹 돌격대 1개 부문위원회에서는 산하 초급단체 별로 각 1~2명씩 차출해 약 15~20명을 건설사업에 내보내고 있는데, 이 중에서 대타로 동원된 비율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북한에서 사회적 동원에 참여해 국가적 책무를 다하는 것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로, 주민들의 체제 이탈 현상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역점 건설사업에서마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민심이반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신년사에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와 청천강계단식발전소, 과학기술전당과 미래과학자거리,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을 비롯하여 당의 사상과 정책이 구현된 만년대계의 창조물들과 사회주의선경마을들이 수없이 일떠서 1년을 10년 맞잡이로 비약하며 전진하는 조국의 기상을 과시하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 매체는 그보다 앞선 2015년 11월 “희천 9호 발전소에서 청천강계단식발전소 준공식이 열렸다”고 보도했지만,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사 미흡으로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밖에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공사현장에서는 건설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돈을 받고 건설현장에 온 대다수의 대타 인력이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대충 시간만 채우다 가기 때문이라는 것.

더욱이 기관업소나 여맹, 청년동맹도 과거와 달리 국가 건설사업 동원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제대로 통제도 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한편, 소식통은 “국가적 동원에 다른 사람을 3일간 대신 보내는 경우 일단 3일치 식량을 보장해 줘야 하고, 또한 3일간 노력비 60위안과 운송비 20위안을 합하여 80위안(한화 약 1만 3000원) 정도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적 동원에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는 것 역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일공(아르바이트)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북한 농촌지역에서도 돈을 받은 인부들이 노력동원에 대신 나가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인부들의 하루 3끼를 보장하고 8시간당 중국 돈 20위안을 지불해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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