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 일행, 北외무성 관리와 면담”

북한을 방문 중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일행이 8일 외무성 관리들과 만났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번 대표단의 일원인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고문 토니 남궁 씨는 외무성 관리들과의 만남에 대해 “훌륭하고 생산적이면서 솔직한 만남이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과 관련 협상을 벌였던 적이 있는 만큼 방북단이 현재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방북 전 CNN 방송 등에 출연해 “케네스 배라는 미국 시민권자가 북한에 억류돼 있다. 그의 억류 문제를 이슈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방북단은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을 참관해 북한 대학생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자료를 검색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슈미트 회장과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헌 소장은 이날 전자도서관에서 HP 데스크톱 컴퓨터로 작업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고 한 대학생은 미국 코넬대 웹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를 읽는 모습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코헌 소장은 한 학생에게 구글에서 자료를 찾는 방법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검색창에 ‘뉴욕시’를 입력하고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클릭한 뒤 학생에게 “저기가 내가 사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자도서관의 김수향 사서는 지난 2010년 4월 전자도서관이 문을 연 이래 학생들이 계속 인터넷을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평양과기대 김진경 총장이 전날 슈미트 회장 일행과 같은 중국국제항공 항공기를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슈미트 회장 일행이 북한의 첨단 정보통신(IT) 인재 육성의 장으로 꼽히는 평양과기대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방북단은 10일 베이징에서 취재진에게 3박4일 간의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