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굶주리는 北주민 위해 기도하겠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일(현지시각)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현재 북한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가톨릭 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하고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황에게 “북한 주민의 고통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가 제재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가톨릭 교회가 남북통일과 분단국가의 화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과 남북통일을 마음에 두고 기도하겠다”며 “남북평화 문제는 함께 노력해 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과거 분단국(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가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에 방문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초청 의사를 밝혔고, 교황은 밝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때 교황의 이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을 예방한 이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온실감축 방안 등 기후 변화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