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특별한 약속 “北교회 위해 기도”

▲정진석 추기경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을 의미하는 진홍색 ‘주케토'(작은 모자)와 ‘비레타'(주케토 위에 쓰는 삼각 모자)를 받고 있다. ⓒ로이터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7일 “북한 교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교황은 정진석 추기경 가족 교황 알현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바티칸 교황청 내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신임 추기경 가족의 교황 알현 행사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정진석 추기경에게 “한국 교회가 나날이 크게 발전해 기대가 크다”고 말하자 정 추기경은 “한국 교회뿐 아니라 북한 교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교황은 “참 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추기경이 교황에게 평양교구장 서리 대리인 황인국 몬시뇰(70)을 소개하고, 황 몬시뇰은 교황에게 “통일 후의 북한 본당과 신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하자 교황은 “북한교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정 추기경은 2004년 7월 황 몬시뇰을 평양교구장 대리로 임명해 평양교회 재건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와 활동을 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는 신임 추기경들의 가족이 교황을 직접 알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로 정 추기경의 사촌형제인 정진오(76), 정진순(여·56)씨와 꽃동네 오웅진 신부, 김종수 교황청립 한국신학원장, 안병영 전 부총리 등 11명이 교황을 알현했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