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각종 수감시설을 대폭 확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범수용소뿐만 아니라 노동교화소 등에서 관련 정황이 감지돼 북한의 공포정치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새로운 관리소(정치범수용소)가 생긴 건 아니고 기존 시설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신입 입소자들이 많아지면서 화성(16호), 북창(18호), 개천(14호, 17호), 평산, 승호, 수성(25호, 청진) 관리소의 수용 능력이 늘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난에 따른 민심 동요 및 사상 이완에 대해 통제‧공포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각지에 정치범수용소를 신설하고 이곳에 주민들을 수감하고 있다.
다만 최근엔 새로운 정치범수용소를 내놓는 대신 각 시설의 수용 능력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여전히 주민들에 대한 단속과 통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소식통은 “14호(국가보위성 관리), 17호(사회안전성 관리) 관리소의 감방이 5동(1동 30여 명 수용 가능)이 늘었다”면서 “18호 관리소는 감방 4개 동이 증설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6호, 25호는 경비 및 현장 관리 초병들을 늘렸다”면서 “14호, 17호, 18호는 감방 관리, 현장 관리과 경비관리 군관, 초병 인원이 모두 늘었다”고 덧붙였다.
외부에 알려진 8개 정치범수용소에서 신규 시설 건설이나 관리 인원 증가 등의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정치범수용소뿐만 아니라 노동교화소와 노동단련대의 시설 및 인력 변화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북한에 알려진 12개 교화소 및 단련대 중 7개에서 시설 신축, 수감 및 관리 인원 증가가 포착돼 사회 전반에 공포 정치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소식통은 “노동교화소와 노동단련형(대)의 시설도 늘어났다”면서 “두 곳 모두 사회안전성 교화국 산하 형 집행 직속 교화기관이다”고 설명했다.
노동교화소와 노동단련대의 시설 확장과 수용 능력이 증가는 북한 당국이 일반 경범죄자들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강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동교화소(4교) 남자교화인용 2층 감방 1개 ▲천내교화소(10교) 단층 감방 3개 ▲함흥교화소(9교) 남자관리과 1개(190여 명) ▲개천교화소(1교) 남자건설반 2개(1개당 25여 명)가 추가됐다.
또한 ▲동림단련대(前 동림교화소) 남여 각각 1개 교화반 ▲승호노동단련대(前 승호리교화소) 남자 석회석반, 탄광반, 여자 농장반1개 ▲덕원노동단련대(前 덕원교화소) 남자 3개, 여자1개 단련형 관리반이 신설됐다.
이와 관련, 북한 형벌의 종류는 노동단련대(1~6개월), 노동단련형(1~3년), 노동교화형(1~15년 및 무기), 사형으로 나뉜다. 주민들은 죄의 경중에 따라 단련형 구금시설과 교화형 구금시설에서 각각 형기를 채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