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質은 ‘밥상’ 아니라 ‘수업’에서 결정됩니다

전 은평구에 살고 있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 아이를 두고 있는 학부모이기도 합니다. 요즘 무상급식으로 참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꿀맛 같은 주말 휴식에 난데없는 문자 2통. 하나는 투표참여, 하나는 투표반대. 휴~ 아이 셋을 키우는 아빠 입장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문자를 받은 후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떠오르는 생각 하나. 왜!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먹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지 하는 것입니다. 제 큰 아이도 작년까지 급식 지원을 받았지만 그것으로 아이가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함을 갖지 않았으며 친구들 또한 알지도 못했습니다.


정작 학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교육의 본연, 그 자체입니다.


실제로는 일회성 교육보조재, 예를 들면 수업에 필요한 작은북이나 기타 준비물 등 의무교육이지만 상당한 교육교보재를 사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시간 수업을 위해 적게는 몇 천원에서 많게는 몇 만원씩을 써야 하는 이런 현실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준비물을 준비하지 못한 아이들은 선생님의 꾸중은 물론 친구들 것을 빌려쓰며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연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정말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예산으로 교육보조재를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준비물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동심에 상처 입는 일 없이 즐거운 수업도 하고, 교육의 질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정말 저소득 아이들의 교육의 문제를 생각한다면-사실 이번 무상급식 문제 전에는 무상급식이었다가 현재는 4학년 이상은 유상급식으로 전환됨-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 아이들에게는 이번 투표가 통과되든 안 되든 하등의 상관이 없습니다.


교육의 질은 한 그릇 밥공기보다 양질의 책과 수업 속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제 아이들을 담보로 한 문제가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무상급식의 문제도 행정적인 처리의 문제를 상호 합의 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결정과 단행으로 일관하다 정치적인 문제로 확대시키는 나쁜 관행의 재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어른들의 싸움에 아이들의 맘이 상하지 않게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며 민주적 절차와 어른다운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어른들의 모습을 우리아이들이 보고 배웁니다.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고 그에 걸맞은 양식을 보였으면 합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