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대 앞에 선 후세인 얼굴에서 공포를 읽었다”

30일 사형이 집행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최후’는 어땠을까? 현장에 입회했던 이라크 관리들은 생애의 마지막 끝자락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사형 집행은 현지 시간으로 동트기 전인 오전 6시께 이뤄졌다. 집행 장소는 미군의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 외곽. 후세인 집권 당시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라크 비밀경찰 시설이었으나 지금은 정기적으로 사형집행이 이뤄지는 곳이다.

형장에는 수니파나 시아파 성직자들이 배석하지 않았고 미군측 관계자도 아무도 없었다. 사형집행인과 입회인들뿐이었다고 한다.

‘사형수’ 후세인은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형장에 들어섰다. 후세인은 이라크 경찰관이 그를 교수대로 데려가 올가미를 씌울 때 짧은 기도를 읊조렸다고 한 입회인이 전했다.

형장에 입회했던 무와파크 알-루바이에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은 후세인이 사형집행 과정에서 “이상할 정도로 순종적이었다”고 전하면서, “그는 두려워했고 그의 얼굴에서 공포를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고 CNN이 전했다.

루바이에 보좌관은 후세인이 코란 1권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어떤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루바이에 보좌관은 그러나 어떤 사람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 총리의 측근 정치인인 사미 알-아스카리는 로이터에 사담 후세인을 교수형에 처하기까지 25분 가량이 소요됐지만 정작 후세인의 몸이 교수대 바닥의 문 아래로 떨어지자 곧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교도관들은 의사가 후세인의 죽음을 확인하기 전까지 교수대에 그를 10분 가량 매달아 뒀다가 올가미를 풀고 흰색 시체운반용 부대에 집어 넣었다고 아스카리는 덧붙였다.

그러나 로이터는 한 입회인을 인용, 후세인이 사형 집행 순간 “그는 아주 평온했고 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후세인의 법률 변호팀들도 처형 직후 AP통신으로 보낸 성명서에서 “순교자(후세인)는 마지막 순간까지 두려움 없이 고결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집행이 이뤄진 후 환호가 이어졌다. 일부 입회인들은 후세인의 싸늘한 시신 주위에서 춤을 추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형 집행을 목격한 이라크 총리실 관리는 CNN과 전화통화에서 “사담의 시신이 내 앞에 있다”면서 “다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전화통화 너머로 들려오는 시아파 교도들의 노랫소리에 대해 질문받자 이 관리는 “축하의 노래를 부르는 정부와 총리실 공무원들”이라면서 후세인의 사망이 확인되자 환성이 터져나왔으며 시신 주변에서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형 집행을 참관하지 않았다.

라비드 아바위 이라크 외무부 부장관도 B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렇다. 나도 그렇게 믿고 있다. 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그가 처형당했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며 후세인의 죽음을 확인했다.

후세인이 미군 당국에서 이라크 수감시설로 이감된 후부터 이날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 전 과정은 비디오와 사진으로 촬영됐고 언론에 배포될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