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10주년 남북 종교인 대표 기구

국내 7대 종단 대표자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ㆍ대표회장 최근덕 성균관장) 소속 종교인 40여 명이 북한 종교단체 협의체인 조선종교인협의회(KCR) 초청으로 5일 평양을 방문했다.

천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KCRP측은 “올해는 KCRP-KCR 교류 10주년을 맞는 해”라며 “방북 기간 남북 종교계의 교류ㆍ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KCRP-KCR 교류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주최로 1997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한 종교 지도자 베이징회의’가 그 출발점이다.

당시 KCRP 회장인 김몽은 신부와 장재언 KCR 회장은 북한에 대한 남한 종교인들의 인도적 지원, 두 단체 간 지속적 교류ㆍ협력을 골자로 한 ‘베이징회담 합의문’을 발표하며 남북 간 종교 교류의 물꼬를 텄다.

이후 두 단체는 KCRP 대표단의 평양 방문(1998년), 금강산 남북종교인평화모임(200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5회 ACRP 총회 남북 공동 참가(2002년), KCR 대표단 서울 초청 행사인 3ㆍ1민족공동대회(2003년)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진행하며 남북간 화해 분위기 조성에도 일조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각 종단 차원의 교류도 활성화돼 불교의 경우 금강산 신계사 복원 사업, 천태종의 경우 개성 영통사 복원 사업, 유교의 경우 개성 성균관 복원사업 등이 추진될 수 있었다.

5일 KCR 초청 행사에 참가한 종교인들은 최근덕 성균관장을 비롯해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박경조 대한성공회 서울관구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지원 스님, 배영호 천주교주교회의 사무총장, 원불교 중앙총부 문화사회부장 김대선 교무 등 모두 40여 명.

지금까지 금강산, 개성, 평양 등에서 여러 차례 남북 종교인 만남이 열렸지만 범종단 차원에서 40여 명의 종교인들이 한꺼번에 평양을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것이 KCRP 관계자의 설명이다.

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 기간 중 KCRP 종교인 대표들은 광법사(원불교), 봉수교회(개신교), 장충성당(천주교), 단군릉(민족종교) 등 종단별로 주요 종교시설을 둘러보고 북한 종교인들과 현안 사업들을 논의한다.

천주교의 경우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가톨릭 선교수도회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인 미국 출신의 함제도(제라르드 하몬드ㆍ74) 신부를 평양에 상주시키는 문제를 긴밀하게 논의할 계획이다.

변진흥 KCRP 사무총장은 “남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범종단 차원에서 남북 종교인들이 10년 넘도록 교류를 지속해왔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교류 모임을 정례화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